아따우로 섬 서쪽 해안, 아다라(Adara) 마을. 인구 100여 명의 이 작은 마을에는 ‘동티모르의 해녀’라 불리는 여성 잠수부들이 산다. 현지 방언으로 와와타 토푸(Wawata Topu), '물에 잠수하는 여자들'이라는 뜻이다. 손으로 깎은 나무 고글을 쓰고, 직접 만든 작살을 들고, 치마를 입은 채 바다에 뛰어드는 이 여성들이 가족을 먹여 살린다. 필자는 아다라 해녀와 함께 바다에 들어간 적이 있다.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담그는 순간, 산호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보랏빛, 주황빛, 형광 초록빛 산호 사이로 수백 종의 열대어가 헤엄쳐 다녔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나. 그러나 그 황홀함은 곧 공포로 바뀌었다. 해저 바닥의 높낮이가 극단적이었다. 한 발짝 옆이 낭떠러지였다. 숨이 차서 발을 딛고 서야 할 순간, 내 키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었다. 바닥이 솟아오른 지점까지 간신히 헤엄쳐 가며, 심장이 쿵쿵거렸다. 이 바다는 아름답지만, 만만하지 않다. 이 바다를 매일 맨몸으로 드나들며 생계를 꾸려가는 와와타 토푸의 대단함을, 조금만 맛보고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산호 정원과 심연이 공존하는 이 바다가, 그녀들의 일터다. 사실 아다라에 도착하기 전, 이
중국 정부가 국유 기업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자율형 인공지능(AI) 플랫폼 ‘오픈클로’(OpenClaw) 사용에 대한 규제에 나섰다. 중국 전역에 불고 있는 ‘에이전트형 AI’ 열풍이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2월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주요 국영 은행과 정부 기관에 오픈클로 소프트웨어 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하달했다. 이번 조치로 해당 기관 직원들은 업무용 컴퓨터는 물론, 사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개인 휴대폰에서도 오픈클로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일부 기관은 이미 앱을 설치한 직원들에게 상급자 보고와 보안 점검 후 즉시 삭제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금지령은 군 관계자 가족들에게까지 확대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다루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당국이 이토록 신속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오픈클로의 ‘에이전트’ 특성 때문이다. 오픈클로는 이메일 정리, 항공권 체크인 등을 자율 수행하기 위해 사용자의 사적 데이터에 광범위하게 접근하며 외부와 실시간으로 통신한다. 중국 당국은 이 과정에서 국가 핵심 데이터가 외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트업 및 개발자, 일반 사용자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기술 열풍을 만들어내는 상황이다. 디 인포메이션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는 해커톤과 개발자 커뮤니티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대형 IT 기업과 정부까지 관련 기술 도입을 추진하면서 오픈클로 기반 서비스 개발 경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오픈클로’(OpenClaw)는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다. 기존 챗봇이 대화 중심으로 작동하는 것과 달리, 오픈클로는 일정 예약이나 문서 작성, 이메일 처리, 코딩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개발자인 페터 슈타인베르거는 지난 2월 오픈AI(Open AI)에 공식적으로 합류해 독립 오픈소스 재단으로 이전되어 차세대 개인용 에이전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오픈클로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실험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항저우의 AI 스타트업 마인드버스 AI가 최근 개최한 5일간의 온라인 해커톤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서비스가 등장했다. 중국의 대형 IT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회장 이창은)는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 모노오페라 <라 칼라스> 공연을 전관 협력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지난 3월 4일, ‘세계 여성의 날(3.8)’을 기념해 진행됐다. 모노오페라 <라 칼라스>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디바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작품이다. 한 여성 예술가의 치열한 삶과 무대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예술에 대한 헌신을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고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 여성경제인들에게 많은 공감과 울림을 전해주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역 여성경제인 단체와 문화예술 기관이 협력해 마련된 자리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연대와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지회 이창은 회장은 “지역 기관과의 협력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 뜻
중국 텐센트가 보유 중인 세계 가장 인기 있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보유를 미국에 팔라고 요구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졌다. 틱톡처럼 미국에 강제 매각될 수순을 밟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방중 국빈 방문을 앞두고 텐센트의 미국 게임사 지분 보유를 허용할지 내부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협상 카드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현지 시각으로 4일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등 복수 언론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텐센트의 주요 미국, 핀란드 게임사 투자가 안보 위협을 초래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회의는 일부 스케줄 이유로 연기됐지만, CFIUS(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에서는 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의 라이엇 게임즈, ‘클래시 로얄’의 슈퍼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게임즈 지분 역시 약 28%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4년에도 에픽게임즈 이사회에 임원을 파견한 텐센트에 경쟁사 이사회 겸직을 금지하는 클레이턴법 위반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경쟁사로 지목된 라이엇게임즈
미국의 이란 공습과 중동의 긴장은 한반도에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워싱턴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위협”을 명분으로 군사 행동을 선택하는 장면은 평양에도 하나의 학습 효과를 남겼을 것이다. 체제 생존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정권에게 핵은 협상 카드이자 생존 보험이다. 이런 국제 환경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유인은 더욱 줄어든다. 나는 북핵 문제를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북핵 전문가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여러 직책을 거치며 북핵 문제의 굴곡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1993년 2월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했을 당시 나는 외교부 국제기구과 사무관이었다. 북한 발표문을 분석하며 그들이 핵 관련 용어를 놀라울 만큼 정교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대전 원자력연구소를 찾아 연료봉, 사용후 핵연료 처리, 우라늄과 플루토늄, 원자로, 핵분열 등 기본 개념을 다시 공부했다. 훗날 협상 문안을 영어로 정리하고 조율할 때 그 경험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2004~2005년 베이징 6자회담 때는 공보과장으로 현장을 오갔다. 합의문 한 문장, 단어 하나에 담긴 전략적 함의를 설명하고 기자단과 정부 사이의 소통을 관리했다. 완전한
2002년 가을, 2002 부산 아시안게임(9.29~10.14)이 도시를 뜨겁게 달궜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린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였다. 부산은 들썩였고, 대학가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는 교수와 학생 모두가 서포터즈로 나섰다. 나는 자연스럽게 ‘베트남 서포터즈’가 되었고, 미디어센터에서 베트남 기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맡았다. 내 역할은 단순했다. 셔틀버스를 놓친 기자를 경기장까지 태워다 주고, 통역을 돕고, 길을 안내하는 일. 그러나 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베트남 선수단 일정이 줄어들자, 기자들도 하나둘 흩어졌다. 누군가는 부산 명소를 찾았고, 누군가는 조기 귀국을 택했다. 그 무렵, 후이토(HUY THỌ)라는 이름의 기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베트남 유력 일간지 뚜오이째(Tuổi Trẻ) 소속이라 자신을 소개했다. 조용하고 성실한 인상이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는 잠시 ‘기자’라는 신분을 내려놓고 김해의 한 소금공장에서 하루 노동자로 일했다. 다음은 그가 직접 체험한 내용을 일인칭으로 서술한 기사 일부이다. 원문에는 외국인 기자의 음차 표기 특성상 한국인 인물 이름이 다소 혼재되어 있으나, 당시 현장의 기록을 존중해
약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앨범이 말 그대로 지구촌을 강타했다. 블랙핑크(BLACKPINK)가 K-POP 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은 첫날 147만 장이 팔렸다. 하루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데드라인’는 중국 최대 플랫폼인 QQ뮤직에서도 타이틀곡 ‘고(GO)’를 포함한 수록된 전 곡이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멜론 ‘톱 100’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고(GO)’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현재 3200만뷰를 넘겼다.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도 올랐다. '고'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예술 작품을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CG 연출과 역대급 스케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강렬한 사운드에 어우러지는 초월적인 공간 표현, 용기와 연대의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녹여내며 다채로운 해석과 몰입감을 유발한다는 평이다. 데드라인은 되돌릴 수 없는 블랙핑크의 최고의 순간과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현재를 담은 앨범이다.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블랙핑크 4명의 멤버(지수·제니·로제·리사)들도 작사에 참여했다. 로제는 작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YG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