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자로 미얀마 정부도 인접국 태국과 베트남의 선례를 따라 이탈리아, 이란 및 한국인의 관광객 입국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3월 7일부터 대구경북 거주자에 대한 입국은 제한이 되어 왔었다). 코로나19로부터 감염이 안됐다는 의료증명서를 지참하면 입국이 허가는 되지만, 그같은 절차를 감내하면서까지 관광비자를 받을 사람은 없기 때문에 사실상 관광목적의 입국은 불허가 된 셈이다. 아웅 조 잔 미얀마 법무부 사무국장은 "한국을 포함한 3개국 대사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잘 설명했다. 다만 항공편은 차질없이 운행이 지속될 것이다"고 미얀마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조치는 크게 두 대목인데, 다음과 같다. Anyone who departed from South Korea must submit a medical certificate to prove that they are not infected with COVID-19 at designated medical centers (as of Mar 12): 3월 12일 이후 한국에서 오는 사람은 '코로나 음성진단서'를 첨부해야 한다 Anyone who is a resident or
미얀마는 한반도와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미얀마가 중국과 국경을 맞댄 14개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이다. 무려 2100km의 국경을 중국의 윈난성과 공유한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인 1334km보다 1.5배 가량 긴 셈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미얀마에게 커다란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했다. 당연히 화려한 중국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도 했지만, 반대로 최고의 불교문명을 일구던 바간 왕국이 몽골의 침략으로 무너지기도 했고, 명나라의 황족이 만주족의 공격에 쫓겨 도달한 곳이 미얀마이기도 했다. 가까이는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밀린 국민당 군대 일파가 목숨을 건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도주로가 버마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상당수 중국인이 국경 오지에서 양귀비를 키우며 생존을 모색하기도 했고, 많은 패잔병들은 결국 대만을 최종 목적지로 삼아 되돌아가기도 했다. 지난 30년간 중국은 미얀마 폐쇄경제 유지의 가장 중요한 생명줄이 되어왔다. 미얀마는 중국과의 활발한 국경무역을 통해 부족한 생필품을 보충하고 미얀마의 주요 생산품인 천연가스와 목재 광석 등을 몰래 수출하면서 서구사회의 경제제재로부터 버틸 수가 있었다. 금수
현대 미얀마의 상징 "아웅산 수치"와 개헌 그리고 2020 총선 미얀마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적 인물은 다름아닌 '아웅산 수치' 여사다. 미얀마의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그녀의 이름과 민주주의를 향한 고귀한 행적은 글로벌 상식으로 통한다. 1945년생인 그녀는 올해로 75세가 됐다. 영어로는 Aung San Suu Kyi라고 쓰고 '수치 여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행정부 정식 명칭인 "스테이트 카운셀러(일종의 총리직)"로 표기하며, 미얀마 국민들은 그냥 "아메 수(엄마 수)"로 부를 정도로 친근한 실질적인 지도자로 통용된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미얀마는 여느 아세안 국가들 처럼 대통령이 온 것이 아니라 수치 여사가 방문했다. 2015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그는 2016년부터 '외교부' '교육부' '에너지 전력부' '대통령실 장관' 등 4개 부처의 장관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까 실질적인 권한은 물론 나라의 상징성까지 두루 갖춘 미얀마라는 국가의 최고 책임자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자연스레 "대통령이나 총리는 어디 가고?"란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애매모호한 직함을 갖게 된 것인지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양곤에는 비 한방울 내리지 않고 있다. 미얀마 현대사의 중심이자 경제의 중심인 '양곤'이 여느 동남아 국가와 다른 점은 적지 않겠지만, 필자는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날씨"에 있다고 느낀다. 동남아 기후가 겨울과 여름이 아닌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필자가 경험해본 양곤의 날씨는 직선거리로 불과 50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태국의 방콕과도 크게 다르다. 태국이나 캄보디아는 적어도 건기라도 비가 완전히 없는 게 아니라 가끔 스콜성 소나기가 간간이 내린다. 그런데 양곤은 오히려 인도남부와 기후가 비슷해 건기에는 비가 전혀 없다. 적어도 5월은 되어야 비가 시작될 것이고, 우기가 본격화되면 10월까지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식이다. 이렇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도로엔 먼지가 많아지고 당연히 해충의 독성도 세지기 마련이다. 1. 모기와의 전쟁이 매일의 일상 미얀마에서 사실 가장 불편한 점은 교통편도 음식도 아니고 '모기'라는 게 적지 않은 외국인 거주자들의 체험담이다. 모기가 얼마나 많냐면 창문이나 방문을 너무 오래 열어 놓으면 적어도 10마리 정도는 1시간 안에 잡을 정도로 몰려든
1. 30일 무비자...미얀마 가기 쉬워진 시대 2018년부터 미얀마는 한국인과 일부 선진국 국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여행하기 쉬운 국가가 됐다. 30일 체류에 대해서 (특섬지점 종료가 예고된) 한시적이지만 무비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이전까지만 해도 미얀마 땅에 밟기 위해서는 서울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을 방문해 여행비자를 받아야 했다. 2014년부터는 온라인 e-Visa 서비스를 통해 대사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비자를 얻을 수 있었지만 50달러(약 5만 9635 원) 정도의 비자수수료는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항공권을 사서 가기만 하면 된다. 덕분에 최근 2년간 미얀마의 불교 유적지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켜 보려는 아웅산 수치 정부의 개방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미얀마는 1962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반세기가 넘는기간 동안 '버마식 사회주의'라는 구호 아래 군부가 정권을 독식한 권위주의 정권을 유지해왔다. 그 사이에 각종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문제와 마약 관련 국제문제 때문에 서구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아야 했다. 미얀마는 북한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
미얀마 양곤의 물가를 알아보자 (2) 1. 소속 집단에 따른 물가 차이 전체적인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동산' 비용과 '인건비'가 아닐까 싶다. 주위에서 흔히 보이는 자영업 비용 구조를 생각해보면 쉬운데, 운영비의 가장 높은 비중을 종업원의 임금과 공간 임대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재료비나 세금 및 공과금 부담이 없는 것 아니겠지만 이 비율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사회의 물가에는 한국에서 고려되지 않는 한 가지가 추가로 고려되어야 하는데 바로 자신이 속한 민족 커뮤니티다. 19세기와 20세기 동남아사회를 연구한 서구학자들이 빼놓지 않고 기술하는 특징이 바로 '다원사회(Plural society)' 라는 개념이다. 여러 민족이 서로 섞이지 않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사회를 구성해 나간다는 개념인데, 한국에서는 '다문화 사회'로 번역되곤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쓰는 '다문화'가 일종의 인종-민족-문화적인 측면이 강조된 개념이라면, 애당초 '다원사회'가 제기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 따라 경제적인 활동
정호재의 緬甸 통신②: 미얀마 물가에 대해 알아보기 (1) 해외 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 정보 가운데 하나는 해당 지역의 '물가(price)'일 것이다. 실제 생활은 물론이고 향후 비즈니스 설계에 가장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로부터 "미얀마 양곤 물가가 어때요?"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그런데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무척이나 애매한 질문이다. 그 의도에 따라서 무척이나 다양한 답변이 가능하기 때문이고, 실제 물가란 주관적 체험이 객관적 현실을 압도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미얀마 물가를 이해시키는 첫 번째 어려움은 한국인의 머릿속에 각인된 '1인당 국민소득'이란 고정관점을 깨는 일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달러(약 3580만 5000원)를 웃돈다. 반면 아세안에서도 가장 취약한 경제로 평가받는 미얀마의 1인당 소득은 2000달러(약 238만 7000 원) 정도다. 이 수치가 전체 평균을 낸 것이기 때문에 참고는 될 지언정 '물가(物價)'를 나타내는 직접적 지표는 될 수 없다는 점을 공유해야 한다. 의외로 우리 주위엔 '선진국=고물가' '저개발국=저물가'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1. "
아세안 문화 경제 미디어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신년을 맞아 신남방정책을 현장을 해부하는 야심적인 기획을 준비했다. 바로 '정호재의 緬甸통신'과 '정호재 新加坡통신'이다. 기자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에서 아시아학을 공부하고 있는 필자는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의 대표 정치인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번역도 했다. 緬甸은 미얀마의 한자표기고 新加坡는 싱가포르 한자 표기다. [편집자주] 정호재의 緬甸통신 ① 미얀마 양곤 한 달....'아웅산 수치'의 민주화 된 양곤 1. 2020년 1월-현지 조력자 구인 면접, 영어 소통에 감사 미얀마 양곤에서 1달 적응기간을 갖고 비즈니스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잠시 서울로 복귀했다. 더운 남국에서 서울로 다시 돌아오니 몸이 두 배로 힘들다. 양곤-서울 비행기 운항시간은 6시간 정도. 직항은 대한항공과 미얀마항공 두 곳이 있고, 환승을 하려면 태국 방콕이나 베트남 하노이가 유리하다. 과거 국제공항이란 낭만과 설렘의 상징이었지만, 점차 피곤함의 대명사가 되어간다. 지난 한 달 동안 만달레이도 다시 다녀오고, 어학공부에도 다시 속도를 올리고, 연구를 도울 현지인력이 필요해 공고도 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