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인 전 주아세안 대사는 외교부 공보과장 및 동남아과장,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을 역임한 아세안 10개국과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아세안 대사, 태국 공사참사관에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까지 20여년 이상 동남아 및 아세안 관련 업무를 했다. 2023년 외교부 은퇴 후에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전문가 및 저명인사(ARF EEP) 및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한국이사로서 아세안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는 현재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을 맡고 있는 서정인 주 아세안대사를 새 칼럼 필진으로 초빙했다. 한국 주요 아세안 외교에서 직접 발로 뛰었던 현장 경험과 넓은 안목으로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주는 그의 인사이트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 2010년 태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나는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 지역을 직접 찾은 적이 있다. 지도 위에서는 가느다란 선 하나에 불과했지만, 현장은 달랐다. 붉은 흙먼지가 이는 비포장길, 간간이 보이는 철조망, 그리고 “여기까지가 태국입니다”라는 군인의 짧은 말. 그 선은 종이 위의 경계가 아니라, 역사와
베트남이 외국인 비자 초과 체류(오버스테이)에 초강경 대책을 발표했다. 새로 시행된 정부 시행령에 따라, 체류 허가 기간을 초과한 외국인은 최대 4,000만 동(약 1,52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16일 이상 초과 체류한 경우에는 위반 정도에 따라 강제 추방 조치도 가능하다. 2025년 12월 15일부터 적용되는 초과 체류 기간별 벌금은 1~15일은 50만~200만 동(19~76달러)으로 기존과 같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16~30일 미만500만~1000만 동(190~380달러), 30일 이상 최대 1500만 동(570달러, 기존 300만~500만 동), 60~90일 미만 최대 2000만 동(760달러, 기존 1000만~1500만 동) 등으로 대폭 강화됐다. 또한 6개월 이상 2500만 동(950달러), 6~12개월 이하 최대 3000만 동(1140달러), 1년 이상 최대 4000만 동(약 1,520달러, 약 224만원) 등으로 규정됐다. 구체적으로, 이민국의 허가 없이 △임시 거주 증명서 △거주증 또는 승인된 연장 기간의 유효 기간을 초과하여 베트남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체류 기간에 따라 가중되는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숙소 등록 관련 의무사항도
“올해 초 국가대표팀이 미쓰비시컵 우승했고, 오늘 U22팀이 SEA게임서 금메달을 따서 너무 행복하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이 쌀딩크로 불린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을 넘어섰다. 우승 소감에서 기쁜 마음이 넘쳐났다.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5 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전반 5분 터진 응우옌 탄 난의 역전 결승 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베트남은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김 감독은 SEA 게임에서도 정상에 올려놓으며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올해 1월 열린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를 시작으로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정상을 밟았던 베트남은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세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지휘한 최초의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쌀딩크'로 불리는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도 못 한 일이다. 팜친친 총리는 “U22 남자축구대표팀이 제3
HJ중공업이 4만t급 규모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미 해군 함정 MRO 진출 선언 후 1년여 만에 얻은 결실로, 특수선 분야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2월 15일 HJ중공업은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t급 건화물 및 탄약 운반선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아멜리아함)의 중간 정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멜리아함은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 등의 화물과 2400t 규모 연료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이다. 2008년 취역했다. 이번 계약으로 HJ중공업은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MRO는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고부가가치 유지・보수・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분야다. 미국의 함정 MRO는 까다로운 규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과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1974년 국내 최초 해양방위산업체로 지정된 뒤 최신 함정의 건조와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1200여 척이 넘는 다양한 함정과 군수지원체계 사업을 수행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베트남을 소개하는 국제 홍보물이나 관광 안내서 또는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영상과 광고에서 연꽃은 거의 빠지지 않는 상징물이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베트남의 국화는 연꽃이다”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통념은 사실과 다르다. 베트남 정부는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특정 꽃을 ‘국화(國花)’로 법적-제도적으로 지정한 적이 없다. 즉, 연꽃은 ‘정부가 공표한 국화’가 아니라, 국민적 인식 속에서 형성된 문화적-정서적 국화이다. 오히려 베트남은 국화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최종 지정은 이루어지지 않은 유례가 있는 국가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 사람들은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연꽃을 “우리나라의 꽃”으로 여길 만큼 강한 애정을 보일까? 여기에는 역사-종교-문학-예술-생활 문화-국가 이미지 전략이 서로 맞물려 만들어낸 총체적 요인이 작동한다. 연꽃은 법적 국화가 아니지만, 베트남 사회의 상징 체계 안에서 이미 국화에 준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 법률적 차원의 ‘부재’가 연꽃의 상징성을 약화하지 않은 이유 우선, 베트남 정부는 법률이나 결정문 등 어느 공식 문서에서도 특정 꽃을 국화로 지정한 적이 없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하자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2026년 연말까지 1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체결한 6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 계약도 2026년 말까지 연장했다. 12월 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해외 투자 자산을 헤지할 수 있는 전략적 환헤지 제도를 2022년 도입한 뒤 현재 이 비율을 10%로 유지하고 있다. 기금위는 이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환헤지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집행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헤지 발동과 해제 등 내부 기준이 시장에 알려져 헤지 효과가 반감한다는 외환당국 요청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국민연금 전체 자산 1,213조 원 중 해외 투자 비중은 58%(702조원)에 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한국은행이 구성한 4자 협의체 논의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인 12월 14일
2025년 10월 26일,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동티모르가 아세안의 11번째 정회원국으로 공식 승인됐다. 가입 신청 후 무려 14년만의 승인이었다. 인도네시아 발리 섬과 호주 북부 다윈 사이에 위치한, 강원도 크기의의 동티모르(수도 딜리Dili)는 인구 142만명의 동남아시아 최연소 국가다. 동티모르는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베일에 싸여있는 나라 중 하나다. 과연 어떤 나라이고, 어떻게 아세안에 가입할 수 있었을까? 왜 이렇게 가입에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 아세안익스프레스는 2008년부터 14년간 동티모르국립대 교수를 역임한 최창원 교수를 특별 칼럼니스트로 초빙한다. 그는 앞으로 동티모르의 역사와,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 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쉽게 술술 풀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주] 1225년, 송나라 천주항(泉州港) 해상무역 감독관 조여괄(趙汝适, Zhao Rukuo)은 아랍과 동남아 상인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제번지(諸蕃志, Zhu Fan Zhi)』에 기록했다. 그가 직접 가보지 못한 먼 섬 ‘디우(底勿)’에서는 백단향이 난다고 했다. 2세기 뒤인 1436년, 정화 함대의 군인 비신(費信, Fei Xin)은 『성사승람(星槎勝覽,
“컵짜이” “감사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한 중인 통룬 시슬릿 라오스 국가주석을 만나 "올해 양국의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5일 용산 대통령실에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이 라오어로 “컵짜이”('고맙다'는 의미)라고 인사를 하자 통룬 주석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번 방한은 12년만에 방한이며 양국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라오스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메콩 협력의 매우 중요 파트너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 성과를 함께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라오스는 1995년 재수교 이후 불과 한 세대 만에 교역·투자-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뤄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라오스 입장에서 3대 개발 협력 파트너이고 5위의 투자 국가이며 라오스는 (한국에게)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라오스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통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