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한국의 공군수송기 C-130J 두 대가 미얀마 양곤 공항에 긴급 도착한 일이 있다. 이는 바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수술용 가운 8만 벌을 급히 한국으로 전달하기 위한 운항이었다. 이 수술용 가운은 곧바로 전국 의료시설에 전달되어 의료진과 환자를 살리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되었다. 여기서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질 대목은 "어째서 미얀마에서 수술용 가운을 공수해 왔을까?"하는 점일 것이다. 답은 아주 간단한데, 미얀마의 주력 산업이 바로 봉제와 섬유산업이라는 점이고,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관련 업체만 100여개가 넘고 고용한 인원도 2만 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미얀마에 위치한 한국계 공장에서 수술가운이 만들어졌고 이를 한국의 공군을 통해 긴급 수송한 것이다. 한국과 미얀마의 봉제산업의 역사는 1990년대 대우와 세계물산이 처음 진출한 이래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전세계 봉제산업이 미얀마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방글라데시-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남아시아의 봉제-섬유 산업 벨트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섬유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형편이다. 1. 봉제산업, 저개발 미
1. 싱가포르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자주 오가다 보니 최근 한국에 계신 지인들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안부 인사를 자주 받게 됐다. 싱가포르에 다녀간 분들로부터 감염된 사람이 한국서 생겼으니 몸 조심하라는 당부였다.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며 갑자기 주목을 받은 두 국가가 있다. 바로 '태국'과 '싱가포르'다. 태국은 사건이 본격화된 이후 줄곧 중국에 이은 2위 감염국가로 집계되어 왔다. 싱가포르는 2월 9일 현재 감염자가 40명에 이르러 3위 국가가 됐다. 태국이 중국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인구 7000만 명에 중형 국가임에 반해 싱가포르는 700만 명에 불과 도시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싱가포르가 이번 신종바이러스에 취약함을 드러낸 점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동북아 국가들로의 바이러스 전파를 넘어 지난주엔 프랑스와 영국에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한 경유지로 '싱가포르'가 지목되면서 이 서울만한 크기의 국제도시는 그야말로 한바탕 커다란 난리법석을 치르고 있다. 일단 이번주부터 모든 국제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됐고, 주말에 열리는 평범한 종교행사까지 사람이 대규모로 모이는 행사는 당분간 불가능하게 됐다. 싱가포르 내 모든 회사와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