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일본이야기 32] 아사카와 형제가 발견한 조선도자기 미학
일본인은 누구인가 15 . 일본의 조선관: 야나기에 심대한 영향끼친 아사카와 형제 이전 이야기에서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관, 특히 조선 막사발을 보는 그의 미학을 짚어 보았지만 그의 조선도자기 미학은 아사카와(浅川) 형제의 다리를 매개로 해 성립한 것이다. 야나기로서는 그들이 없었다면 그는 조선예술은커녕 조선에 대한 관심조차 그렇게 깊이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김정기, 2011, 107). 아사카와 형제는 누구인가? 일제 강점기, 1924년 4월 9일 경복궁 집경당(緝敬堂)에서 ‘조선민족미술관’이 조용히 문을 열었다. 이것은 이 땅에 세워진 최초의 민간 박물관이었다. 그런데 이 박물관은 야나기가 주도하고 아사카와 형제, 그리고 소수의 야니기 동호인이 참여해 세운 ‘타인’의 박물관이었다. 야나기는 형 노리다카가 가져온 청화추초문모깎이 항아리에 눈을 떴지만, 조선민족미술관을 세우기로 결심한 것은 1920년 초겨울 동생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가 지바(千葉)의 아비코(我孫子) 자택을 찾은 것이 계기였다. 그때 야나기는 다쿠미를 통해 그가 몇 년간 조선에 살면서 터득한 조선민예에의 독창적인 미에 눈을 떴다고 보여진다. ■ ‘조선멸시관’ 뛰어넘기 위해 조선민족미술관
- 정리=박명기 기자
- 2020-08-24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