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월스트리트 지점도 철수…세계 금융 중심지 ‘월스트리트’의 명성도 옛말
지난 4월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월스트리트 45번지에 있던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마지막 지점 철수는 오래된 거리와 함께 한 이 회사의 역사에 비춰볼 때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지난 2001년 월스트리트에서 맨헤튼 미드타운으로 본사를 옮겼던 JP모건은 이번에 지점까지 철수했다. 이번 지점 철수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JP모건의 역사에서 월가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존 피어폰트 모건(John Pierpont Morgan)이 20세기 초 자신의 이름을 딴 금융회사 JP모건의 본사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건너편인 월스트리트 23번지에 두고 미국 굴지의 은행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인근 신사옥으로 이전할 때도 주소지를 월스트리트에 둘 정도로 애착을 가졌는데, 2000년대까지 JP모건 외에도 베어스턴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 브라더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월스트리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타격한 2001년 9·11 테러가 금융사들의 월가 탈출을 촉발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주요 금융회사가 사라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