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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는 한 명만 남기고 60명 전원을 감원했다. 그리고 그도 해고했다.

여전히 창조적이면서 지적인 일을 수행하는 소수의 엘리트이거나, AI의 공백을 메우는 다수의 나머지가 된다

 

 

직장에서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고용이 증가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감소하는 기업도 있다. 그러나 AI가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는 종말의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주 BBC에서 관련 기사를 다뤘다. 이 이야기는 60명으로 구성된 전체 팀이 챗지피티(ChatGPT)를 관리하는 단 한 명으로 줄어든 후, 그 한 명 마저도 해고하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창의성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다

 

유머러스하지만 씁쓸한 이야기다. AI의 도입으로, 인간은 일상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예술이나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랬다. 결과는 정반대. 챗지피티는 시를 쓰고, 미드저니(Midjourney)는 예술을 하고, 인간은 기껏해야 결과물이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다듬는 일을 한다.

 

 

 

이것은 BBC 보도에 나온 실제 주인공의 현실이다. 밀러(Miller)는 데이터를 재판매하는 회사의 콘텐츠 제작팀을 맡고 있었다. 그는 홍보를 위해 60명 이상의 작가와 편집자로 구성된 팀을 이끌었다. 부동산에서 중고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를 패키징하고 재판매하는 테크 기업의 홍보를 위해, 블로그 게시물과 기사를 작성했다.

 

밀러는 "정말 매력적인 작업이었다"며, 창의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한다.  

 

"AI가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이제 그들은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하는 일로 돈을 받는다.", (BBC, 6월 17일)

 

회사 경영진은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기사 개요를 생성하는 것이 전부였다. 사람들은 개요를 받아서 나머지 부분을 작성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챗지피티는 전체 기사를 작성하는 임무를 맡았다. 사람들은 인간처럼 더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편집만 하면 되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팀 리더인 밀러만 남았고, 이번에는 오픈AI(OpenAI) 봇의 도움으로 모든 업무를 수행했다.

 

"말이 덜 어색하게 들리도록 하고, 이상하게 형식적이거나 지나치게 열정적인 언어를 잘라내는 것이 전부였다."

 

"인간 작가들보다 더 많은 편집이 필요했지만, 항상 똑같은 종류의 편집이었다. 너무 반복적이고 지루한 것이 문제였다. 내가 로봇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4년 4월, 밀러도 해임됐다.

 

AI는 프리랜서를 먼저 쫓아내고 있다. 밀러의 이야기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을 뼛속까지 오싹하게 할 수 있지만, 현실은 아직 그렇게 나쁘지 않다.

 

 

 

맨파워그룹(ManpowerGroup)의 2024년 3분기 고용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절반 이상(55%)이 AI로 인해 직원 수가 감소하기 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명 중 1명 미만은 AI가 창출하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AI로 일자리가 증가한다면, 이런 추세가 오래 지속될지, 아니면 대량 해고가 오기 전의 일시적인 인재 확보 러시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챗지피티와 미드저니, 달리(Dall-E)의 고급 버전,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과 같은 후속 AI 도구가 출시된 이후로 글쓰기, 디자인 및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프리랜서 수요가 10%에서 2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경영대학원, 하버드 경영대학원, 독일경제연구소가 2021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61개국에서 200만 건의 게시물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가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21% 감소한 반면, 그래픽 디자인과 3D 모델링 일자리는 17% 감소했다. 데이터 입력 및 소셜 미디어 후반 작업은 13%였다.

 

  관련기사  :  AI가 당신의 직업을 빼앗진 않지만 AI에 능숙한 인재는 그럴 수 있다

 

이러한 임시직업(ad hoc) 일자리는 필요에 따라 고용되기 때문에 AI로 자동화하는 것이 쉽다. AI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이, 프리랜서를 선발하고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어쨌든 적합한 제너레이티브 툴(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로 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사람을 다시 고용할 수 있다. 정규직 직원을 대체하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하고 어렵다. 그리고 자칫하면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멸망하는 것인가?

 

AI가 정말로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가? 아니면 로봇이 인간을 넘어서기 전 단계에 일부 산업에서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가? 정량적으로 이용 가능한 일자리 수로 볼 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많이 있고, 다가올 수십 년 동안 자동화를 해 나가는 것은 당장에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질적으로 볼 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육체적, 반복적인 일로 밀려날 수 있다. 인간의 손재주를 따라잡기 어려운 경우(배관, 용접, 기계 가공, 유지 보수 등의 육체노동을 생각해 보라), 또는 위의 이야기에서와 같이 로봇을 더 인간처럼 말하게 하거나 더 인간처럼 보이도록 해야 하는 경우이다.

 

대량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실업률 증가로 인한 경제 위기는 재앙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투자를 동결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소비가 줄어들어 기업 수익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대량 퇴보하게 되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불평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불평등에서 우리는 여전히 사업을 운영하면서 창조적이고 지적인 일을 수행하는 최상층의 소수 엘리트이거나, 지능적인 기계가 수행하는 일의 공백을 메우고 있을 다수의 나머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직장을 잃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겪을 수는 있다.

 

 

이 기사는 불칸 포스트(Vulcan Post)와 기사 제휴로 원문을 번역하여 제공합니다.

원문은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BBC: Tech company cuts 60 people, leaving just one managing ChatGPT. And then fires him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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