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선물한 러시아산 아우루스(Aurus) 리무진이 한국에서 수입한 부품을 상당수 사용했다고 로이터가 28일 단독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세관기록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아우루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조립하기 위해 최소 3400만 달러(약470억원)의 부품과 장비를 수입했다.
수입 부품에는 자동차 차체 부품, 센서, 프로그래밍 가능 컨트롤러, 스위치, 용접 장비 및 기타 구성품이며 이 중 한국에서 1550만 달러(약214억원)어치 부품을 수입했다.
이외에도 중국, 인도, 터키, 이탈리아 및 기타 EU 국가에서 부품을 수입했다.
로이터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한 자동차에 어떤 외국 수입 부품이 들어갔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고, 그 수입품이 제재 위반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Aurus LLC는 올해 2월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9월 김정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 리무진을 자랑하면서 뒷좌석에 태운 바 있다. 김 위원장이 관심을 보이자 6월 방문에서 선물했다. 아우루스를 선물로 받은 사람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아우루스 리무진을 갖고 있지만 선물이 아니라 구매한 것이다.
푸틴의 전용차는 아우루스 세나트 스트레치드 리무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한 차와 같은 모델이다. 아우루스는 금을 뜻하는 라틴어 Aurum에 권위와 고급스러운 의미를 뜻하는 어미인 us가 더해져서 만든 브랜드다.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구동비율을 조절하는 AWD 구동 방식의 세나트는 포르쉐가 설계한 8기통 600마력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주행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과 방탄 기능이 적용됐다. 판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5억원에서 11억원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