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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사업에 박차가는 대한항공, 세부퍼시픽항공과 MRO 업무협약

엔진 5,000대 정비 이력 살려
구속력은 없지만… 정비 사업 수주 가능성에 기대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5,000대를 분해 정비한 이력을 가지고 유리‧수리‧분해정비 사업인 MRO 사업을 추진 중이다.

 

10월 9일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해외순방에 동행하면서 필리핀 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과 항공기 MRO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MoU)의 경우 구속력이 없는 요식행위로 계약(Contract)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MRO 사업이 진행되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해외 MRO 시장에 대한 시장 개척과 정비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을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항공기 MRO는 유지(Maintenance), 수리(Repair), 오버홀(Overhaul)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안전한 운항을 위해 기체, 엔진, 부품 등을 정비하는 작업이라는 의미로, 민항기 부문에서 정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MRO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MRO 사업 중에서 특히 엔진 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72년 국내 항공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가를 받아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분해 정비했다.

 

대한항공은 물론 국내 항공사와 나아가 델타항공(미국), 남방항공(중국)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 수리를 수주한 이력이 있으며,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도 일부 엔진 정비를 맡기기도 했다.

 

엔진 정비를 위해서 미국연방항공청(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국내외 관계 당국 13곳으로부터 해당 국가의 항공기와 엔진, 부품을 정비할 수 있는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24년 3월에는 인천 영종도에 ‘신(新) 엔진정비공장’을 착공하면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78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4만 211.73㎡의 크기로 공장을 설계했다. 이 크기는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다.

 

현재 대한항공은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 시험 시설(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으나 2027년에 ‘신 엔진정비공정’이 준공되고 나면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는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엔진 모델 수도 현 6종에서 9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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