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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기업 ‘완커’의 경영난에 중국정부 이례적인 지원 의사 밝혀

지난 10월 완커 채권 가격 35% 급락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경영난(經營難)이 이어지는 가운데, 2위 기업인 완커(萬科)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지난 11월 7일 블룸버그(Bloomberg)는 완커의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 선전시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고위관리인 예신밍이 전날인 11월 6일 금융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화상 회의에서 “완커를 충분히 신뢰한다면.” 중국 정부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예신밍은 완커의 경영 상황 및 채권가격 변동성에 대해 논의한 이번 회의에서 완커가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할 경우 필요하면 법적・시장주도적 방식으로 완커를 지지할 충분한 현금과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완커의 최대 주주 ‘선전시 지하철그룹’(선전 메트로)의 공산당위원회 서기인 신제는 “주식 처분 계획이 없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완커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는 “시장 상황에 근거해 완커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들을 준비했으며, 도시 재개발 사업 등을 통해 완커에 유동성을 주입할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사업을 통한 거래액은 100억 위안(원화 약 1조 8,000억 원)을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커그룹이 광둥성 선전시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운영하는 ‘선전 메트로’가 지분 33.4%를 소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국유기업(國有基業)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유동성 경색 문제에 직면했을 당시에는 중국 정부는 ‘파산할 부동산 기업은 파산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월 25일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고 헝다는 오는 12월 달 홍콩 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앞둔 상태다.

 

중즈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완커는 2023년 1∼8월 2,447억 위안(원화 약 43조 7,000억 원) 판매액을 기록해 판매액 기준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 2위를 기록했으며, 업계에서 몇 안 되는 신용평가를 받은 부동산회사다.

 

앞서 아시아 투자 등급 달러채권과 관련된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완커 채권 가격은 35%나 급락해 월간 기준 지수 내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완커는 “역내외 채무를 제때 분명히 상환하겠다.”면서 “시장에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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