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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당국, 은행권에 ‘완커’ 금융 지원할 것 요청

‘선전 메트로’ 지분 보유한 완커그룹에 이례적 대응

 

지난 3월 11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금융당국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Vanke)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지원을 해줄 것을 대형은행들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완커의 채권자들을 향해서 부채 만기 연장과 지원 조치고 조속히 성과를 내도록 요구 받고 있으며, 내각인 국무원(国务院)이 완커에 대한 지원 노력을 조율 중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해 중앙 정부가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채무불이행에 청산 위기에 직면한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각은 경제부양책을 고려하긴 했지만 기업 지원에 대해선 요지부동(搖之不動)이었기 때문이다.

 

중즈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완커는 지난 2023년 1~8월 기준 판매액 2,447억 위안(원화 약 43조 7,000억 원)을 기록해 중국 부동산 기업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완커의 지원에 나선 것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운영하는 ‘선전 메트로’가 완커그룹의 지분 33.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은 중국 부동산 기업이라는 점도 들어 부채 문제가 중국 시장의 전반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척도(尺度)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현대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주요 업체들의 경영난과 맞물려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극심한 부동산 침체를 겪는 중으로 부동산이 GDP(국내총생산)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부동산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국가다.

 

다만 중국 금융당국의 완커에 대한 지원은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보도에 대해 완커는 논평을 거부했고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과 국무원 신문판공실도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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