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무역분쟁에서부터 관세전쟁까지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의회의 대중국 기술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미국 하원 산하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딥시크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딥시크(Deep Seek)를 미국 안보에 중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Profound Threat)라고 기술(記述)했다.
보고서에는 “딥시크 앱은 일반적인 AI 챗봇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중국으로 데이터가 유출되게 하고 이용자들의 보안 취약점을 만들어내며, 중국 법에 따라 정보를 은밀히 검열하고 조작하는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모델이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된 미국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미국 기술을 훔쳐 이용하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보고서는 딥시크와 중국 정부 간의 연결 관계가 중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딥시크 설립자 량원펑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하드웨어 유통업체, 전략 연구소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 시큐리티’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딥시크가 이용자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부적절하게 이용한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딥시크가 중국 정부가 소유한 통신업체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과 연결된 백엔드 인프라를 통해 전송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데이터 전송의 범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차이나 모바일 인프라와 통합된 딥시크는 미국인의 개인 정보에 대한 잠재적인 접근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앞서 챗GPT(Chat GPT) 개발사 오픈AI(Open AI)가 제기한 의혹을 인용하면서 딥시크가 오픈AI의 기존 기술을 불법적으로 도용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중국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처하기 위해 AI 칩 수출 통제를 확대하고 싱가포르 등 중국으로 빠져나갈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수출을 면밀히 조사할 것 등을 미국 정부에 권고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딥시크의 미국 기술 구매를 막기 위한 징벌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도 보도했다.
위원회는 엔비디아가 규정을 위반해 딥시크에 AI 기술을 고의로 제공했는지에 관해 평가 중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하원 위원회는 소환조사 권한을 갖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2주 이내에 아시아 11개국 내 모든 고객의 세부 정보에 대한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