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태국, 총리는 마스크 안쓰나?...범칙금 부과 받은 쁘라윳 총리

마스크 미착용시 범칙금 의무화 시행 첫날...국민들 질타 일파만파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페이스북에 올라 국민들로부터 크게 원성을 샀다. 전염병 방역법 규정 위반으로 경찰관에게 범칙금까지 부과 받았다.

 

태국 주요 언론매체 마띠촌 등의 보도에 따르면, 26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있었던 백신수급 관계기관 대책위원회를 주재하던 쁘라윳 총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 총리의 페이스북에 오르자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랐다.

 

때마침 26일은 이번 코로나 3차사태에 직면해 방콕시가 '마스크 미착용시 6000 바트(약 21만 3천원)에서 최고 20,000 바트(약 70만 9000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겠다는 법령을 발효한 첫날이었기에 국민들의 반발이 더욱 드세게 일어났다.

 

무더운 날씨에 온 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마스크 미착용 범칙금 부과령까지 내려진 마당에 왜 총리는 이를 준수하지 않느냐는 원성이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을 보고 받은 쁘라윳 총리는 앗사윈 콴므엉 방콕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회의 주재 시 마스크를 안 쓴 행위가 방콕시 범칙금 부과 규정에 위배되는지를 물었다.

 

방콕시장이 법률 제51조의 전염병 관리규정에 의한 방콕시 공지령에 어긋난 것 상황임을 설명했다. 곧이어 관할 방콕 경찰청과 두싯 경찰서의 경찰관이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해 쁘라윳 총리에게 6000 바트(약 21만 3000원)의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이 상황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켜 본 국민들의 반응은 "주연배우께서 이번엔 연기 잘했네-Kajee", "이런다고 이미지가 좋아지나?-Phannajit", "범칙금 6000 바트는 개인이 내나 아니면 국민세금으로 내나?-Sethajinda", "범칙금 지불한 영수증 좀 보고 싶네-Charoonsote" 등 부정적인 댓글 이 주류를 이루었다.

 


현재 쁘라윳 총리가 마스크를 안쓰고 정부종합청사에서  백신수급 관계관 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은 포스팅 된 후 3시간 만에 그의 페이스북에서 내려진 상태다.

 

그간 태국은 전 세계 글로벌 보건 지수 6위 국가답게 신종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잘 억제해왔지만, 4월초부터 다시금 방콕 유흥업소를 감염자 집단 클로스터화 한 제 3차 코로나 확산 현상이 벌어져 국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 미착용 시 범칙금을  부과하는 행정지침이 공표되면서 승용차 안에서도 2인 이상 승차 시 마스크를 착용치 않는 경우 단속 대상이다.

 


태국은 4월 27일 11:30 현재, 2179명의 일일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 중 절반 가량인 993명의 확진자가 방콕에서 발생했다.

 

총누계 기준 59,687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 완치자가 33,551명, 입원 치료중인 감염자가 25,973명이며 사망자는 163명이다. 이번 달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만 54명이나 되어 총 누적 사망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포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