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2022년 초부터 제네시스 GV70 전기자동차(EV) 모델을 앨리바마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11월 2일 아산공장에서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미국 공장에서 전기자동차 생산 계획을 현대차 노조에 공유했다.
생산 계획에 따르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전기차를 투입해 GV70 EV를 시작으로 주요 전기차 모델들을 앨리베마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으로, 미국에서 생산 중인 쏘나타 등의 생산 물량등은 한국으로 다시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생산계획이 통과하면 현대기아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모델은 GV70이 처음이 된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0년 36만 대 규모에서 2030년 720만 대, 2040년 125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다.
또한 미국 정부와 미국 의회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조 바이든 정부 역시 2030년까지 신규 차량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고, 의회는 2027년 이후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제공하는 법안을 검토 중에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 역시 과감하게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현지 생산을 준비하는 속도전을 준비하면서 제네시스에 대한 브랜딩을 하루라도 빨리 실행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국 실적은 2021년 1월~10월까지 128만 9608대를 팔아 2020년 1월~10월 대비 29.3% 늘어나 호실적을 거두었으며 혼다(Honda)의 127만 6507대를 앞질렀다.
제네시스는 10월에 5300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미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으로 2020년 10월의 1054대와 비교해 5배의 실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다. 노조는 전기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차 그룹의 미국 투자 계획이 공개됐을 때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도 현대차 노조였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중인 쏘나타 생산 라인을 국내로 가져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의 생산 모델이 분리 변경될 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 모델과 제네시스 모델이 생산되기 시작한다면, 국내 공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워낙 빠르게 변화고 있기 때문에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공장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물량 배정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