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워싱턴DC의 국가채무 상한선 경색이 중국의 미 국채 삭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채무 상한선이 그대로 유지돼 시장을 교란할 경우 중국은 위안화(CNY)를 대외 무역 결제에 사용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이 국가채무 상한선인 31조 4,000억 달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 미 국채 가치가 하락해 국제 채권시장을 교란하고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와이 소재 싱크탱크인 동서센터의 대니 로이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채무상한선을 올리지 않으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평가절하할 수 있다.”면서 “결국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중국의 이익도 훼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8년 미중무역분쟁이 시작된 이래 어떤 미국 국채나 달러 자산의 감축도 중국이 달러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2,000년부터 미국 채권을 대량 매입해 2014년까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국 채권 보유국이 됐지만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2월 미국 국채 보유액을 1월의 8,594억 달러(원화 약 1,123조 6,655억 원)에서 8,488억 달러(원화 약 1,109조 8,060억 원)로 줄이며 7개월 연속 미국 채권을 팔아치웠다.

 

미 국채 보유량도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오시쥔(趙军軍) 런민(人民)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미국 국채의 평가절하 위험이 중국의 미국 채권 규모를 더욱 축소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중국의 비달러화 자산과 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국채의 중요한 투자자다.미국 채권시장은 변동성이 커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미채 투자를 줄이는 것은 이성적 조치.”라고 말했다.

 

천즈우 홍콩대 금융학과 교수는 “미국 채무가 타격을 입으면 중국이 대외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09년 이후 약 15개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었지만, 환전 및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흐름의 제한이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즈우 교수는“위안화는 여전히 중국과 브라질‧러시아 간 ‘외교의 일부’이다.”라고 일축했다.

 

제임스 친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아시아연구교수는 “워싱턴이 채무상한선을 너무 높게 올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중국이 달러를 우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미 하원은 지난 5월 1째주에 채무 상한선을 높이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상원은 다음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4월 1월 설정한 현행 채무상한선이 정부의 채무상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밝혔다.

 

옐런 재무장관은 “6월 1일까지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정부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타이증권은 “최악의 경우 미국 양당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채무상한선 조정이 지연돼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타이 증권 차오 회장은 “실리콘밸리 은행과 다른 미국 은행 2곳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중국은 부채상한 조정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약세 기미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중무역분쟁이 여전히 베이징의 전략적 고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산 수입에 의존하지 않도록 미국 채무를 줄이고 식량 재배를 대대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