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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기업 르네사스, 7조 8,600억 원에 알티움 인수 빅딜 성사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기업 인수에 8조원 투입
일본 반도체 육성 전략과 맞물린 행보 해석

 

일본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가 또다시 8조 원대 대형 인수합병(M&A)을 발표했다.

 

만성 적자로 일본 정부의 지원금을 받았던 르네사스(Renesas)의 과감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5일 르네사스는 호주 증권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용 소프트웨어(SW) 기업 알티움을 59억 달러(원화 약 7조 8,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알티움의 전문 개발자용 PCB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산업․항공산업․통신산업 등에 주로 쓰이며, 이번 인수로 부품 및 시스템 설계 전반에 걸친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 모든 설계 단계를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방침이다.

 

일본 르네사스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마이크로와 함께 각 국가를 대표하는 차랑용 반도체 기업이자 ‘빅5’로 통한다.

 

자동차 전장 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러유닛(MCU)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납품처도 도요타(Toyoa), 혼다(Honda), 닛산(Nissan),을 비롯한 일본 완성차 기업을 포함해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 등 다양하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 기술과 다양한 차량용 정보시스템의 발달로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테슬라와 애플, 퀄컴, 엔비디아, 삼성전자도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며 시장에 진입했지만 복잡한 공정과 완성차 업체의 높은 품질 요구,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콘트롤러유닛(MCU)은 퀄컴과 삼성의 차량용 AP(데이터 연산․처리 기능 수행)나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용 칩셋에 비하면 요구되는 기술 수준과 가격이 낮지만 르네사스는 확고한 세계 1위인 MCU를 바탕으로, SW와 개발 플랫폼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제품군을 늘려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14년 디스플레이 으라이버 칩 자회사인 ‘르네사스 SP 드라이버’를 미국 시냅틱스에 매각할 당시 애플에 아이폰용 LCD(액정표시장치) 드라이버 칩을 독점 공급하던 자회사를 ‘차량용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며 정리했다.

 

이후 애플이 LCD 대신 OLED로 갈아타면서 르네사스의 자회사 매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2015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르네사스는 2017년 미국 인터실을 32억 달러(원화 약 4조 2,000억 원)에 인수한 것을 시장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시작했다.

 

2018년 IDT를 60억 달러(원화 약 8조 원)에 인수해 전력․배터리 제어 부문과 통신․센서 반도체를 강화했고 2021년 영국에서 반도체기업 다이얼로그를 49억 유로(원화 약 7조 원)에 인수해 전력관리반도체(PMC) 설계도 강화했다.

 

2022년 미국의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리얼리티AI(Reality AI)를 인수했고 2023년에는 세퀜스를 인수하면서 인공지능 기술과 IoT까지 영역을 점차 넓혀갔다.

 

르네사스는 NEC, 미츠비시, 히타치이 반도체 부문이 통합해 탄생한 반도체 기업이지만, 2011논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2012년 일본 정부가 반도체 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JC)’의 1400억 엔(원화 약 2조 원) 출자를 통해 르네사스를 실질적으로 국유화하고 경영이 정상화되자 지분을 단계별로 매각하면서 민영화했고, 이 과정에서 1조엔(원화 약 9조 언)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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