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1구 응웬주 거리. 오늘도 이곳, 대한민국 총영사관에는 비자와 민원, 기업 상담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이 건물이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공식 외교 공간이라는 사실만을 인식한다. 그러나 이 건물의 과거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한때 베트남 마지막 황후, 남프엉 황후의 가족이 살던 집이었다. ■ 한–베 관계는 한 채의 집에서 시작되었다 『신문 사료를 통한 신시대 국모, 남프엉 황후』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레티빙 여사는 응웬흐우하오(남프엉 황후의 아버지)와 혼인한 이후, 부부는 주로 사이공 응웬주 거리의 저택에서 생활하였다. 이 저택은 훗날 대한민국 외교 공관(현 주호찌민시 대한민국 총영사관) 건물로 사용된 곳이다.” (Lương Hoài Trọng Tính, 2023, p.17) 남프엉 황후가 되기 전, 그녀의 이름은 잔(Jean) 마리엣 응웬티란이었다. 그녀는 황궁이 아니라, 사이공의 한 저택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 집이 바로 오늘날 한국 외교관들이 근무하고 있는 응웬주 거리의 건물이다. 이 집은 황실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당시 사이공 상류 사회의 중심부에 자리
웹케시글로벌(대표 이실권)이 행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자금관리 솔루션 ‘WeCMS’를 공급하며 베트남 기업자금관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2월 30일 밝혔다. 웹케시글로벌은 행성전자 베트남 법인을 대상으로 WeCMS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현지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CMS 서비스를 제공한 최초 사례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게 됐다. WeCMS는 베트남 중견·대기업을 위한 통합 자금관리 솔루션이다. △베트남 은행 및 국세청과 연동해 매출·매입 관리 △실시간 자금 흐름 모니터링 △환율 및 은행 거래내역 조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 관리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조회 △ERP 연계까지 기업의 자금·회계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에는 여러 은행 계좌와 금융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했지만 WeCMS 도입을 통해 단일 솔루션으로 통합 관리가 가능해졌다. 단일 솔루션으로 통합함으로써 베트남 법인의 자금 운영 효율성과 관리 가시성을 높였다. 권한 관리 기반의 내부 통제 기능도 WeCMS의 주요 특징이다. 계좌 정보를 등록하면 일반 직원은 사전에 설정된 범위 내에서만 조회와 이체가 가능하며, 이체는 지출 결
16만 5000명-->13만 명-> 8만 명. 3년 연속 외국인 비숙련 노동자의 할당량이 줄어들었다. 정부는 12월 22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위원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를 개최하고, 내년도 고용허가제(체류자격 E-9) 외국인력 쿼터 등 ‘2026년 외국인력(E-9) 도입·운용 계획안’을 확정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위원장) 이하 12개 관계부처 차관이 참석해 정부서울청사 회의실(9층)-정부세종청사 1동 대회의실(4층) 영상회의를 거쳐 계획안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별 인력수급 전망, 사업주·관계부처 등 현장 수요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년 E-9 외국인력 쿼터를 8만 명으로 결정했다. 2년 연속 외국인 비숙련 노동자의 할당량을 줄였다. 연간 할당량은 2024년 16만 5000개에서 2025년 13만 개로 계속 감소한 후 2026년에는 8만 개로 감소했다. 코로나 직후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외국인력 수요가 상당 정도 충족되어 고용허가 발급 규모가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된 점, 최근 제조업 및 건설업 빈일자리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점도 감안했다. 내년 쿼터 8만 명은 업종별 쿼터는 7만 명과 탄력배정분 1만 명으로
베트남은 1월 1일 목요일부터 4일 일요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나흘간의 황금 연휴를 맞이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사무국은 25일 팜 티 탄 짜(Pham Thi Thanh Tra) 부총리가 내무부의 근무일 조정을 통한 4일간의 신정 연휴 계획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연간 공휴일은 신정과 뗏(Tết, 설날), 훙왕기념일(Hung Vuong, 음력 3월 10일), 통일절(4월 30~5월 1일), 독립기념일(9월 2일) 등 11일로, 정부는 2019년 노동법 개정에 따라 2021년부터 독립기념일 전후 하루를 추가 공휴일로 지정해오고 있다. 한국의 설 연휴처럼 베트남에는 ‘뗏’이 존재한다. 뗏이라 불리는 베트남의 음력 설은 매년 1~ 2월 사이 베트남 정부의 공식 공휴일 발표에 따라 매년 일주일 내외의 휴일로 지정된다. 노동법에 따르면 법정공휴일과 뗏 연휴에 근무하는 경우, 사용자는 근로자에 통상임금 외에 300%를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날 초과근무나 야간근무를 하는 근로자에게는 통상임금에 최소 390%를 추가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공휴일 근무자는 평일 일급의 400%, 야간은 490%를 받을 수 있다.
베트남 공산당은 권력 서열 1위인 또럼(Tô Lâm, 67) 서기장 5년 유임을 승인했다. 24일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제 15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또럼 서기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또럼 서기장 임기는 2026년까지다. 다른 소식통은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직도 동시에 겸직하는 지명을 받을 것으로 전했다. 또럼의 유임은 내년 1월 19~25일 열리는 전국 당대회에서 최종 확정된 후 공식 발표한다. 또럼 서기장은 1957년생으로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서 태어났다. 1979년부터 공안부에서만 40년 넘게 근무한 ‘공안통’이다. 부패 척결을 위한 일련의 사정 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칼잡이’으로 알려졌다.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반부패 수사를 주도했다. 당-정부 간부와 기업인 등 수천명을 체포했다. 2016년 공안부 장관을 지냈다. 2024년 5월 22일 국가주석직을 맡았다. 같은해 7월 응우옌 푸 쫑 당시 서기장이 별세하면서 최고권력자에 올랐다. 베트남은 공산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권력 서열 1∼4위의 최고 지도부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또럼 서기장은? 1957년 북부 흥옌성 혁명 운동가 집안에
“베트남축구협회(VFF)가 김상식 감독과의 계약 연장 조항 발동한 것은 현명한 조치다.” 볼라스포트(Bolasport) 등 인도네시아 언론은 “베트남 축구 연맹이 김상식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한 것은 인도네시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VFF은 2024년 5월에 취임한 김상식 감독이 동남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트레블’을 달성한 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했다. 2024년 AFF컵, 동남아시아 U23 선수권 대회, 그리고 최근 제33회 SEA 게임 등 세 개의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남아시아 축구 역사상 한 해에 이 세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다.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이 만든 베트남 축구가 과거의 영광을 되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VFF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후임으로 김상식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프로 선수로서의 목표를 달성하면 자동 갱신 조항이 발동된다. 이는 SEA 게임 챔피언십 우승 직후에 즉시 이루어졌다. 연장 기간은 1년이었지만, 새 계약은 2027년 2월까지 유효한다. 신태용 감독 체제 하의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귀화 선수 육성 정책을 통해 점진적인 성공을 거두고
1988년 10월 19일 저녁, 우리 일행은 사이공 시내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거리인 동커이 거리로 향했다. 전쟁의 흔적과 식민지 시대의 건축 그리고 막 열리기 시작한 개방의 기운이 뒤섞여 있던 그 거리 끝에 ‘맥심(Maxim)’이라 불리던 레스토랑이 있었다. 지금의 호찌민시 1군을 떠올리면 화려한 도시 이미지가 먼저 연상되지만, 당시만 해도 동커이는 아직 과거와 현재가 조심스럽게 겹치는 공간이었다. 그날 우리는 송용등(호주 교포, 로바나 대표) 씨를 따라 맥심으로 들어섰다. 그는 익숙한 걸음으로 앞장섰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랐다. 그런데 입장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무대 위에서 연주를 이끌던 밴드 마스터가 송용등 씨를 알아보더니, 지휘를 멈추고는 객석을 향해 몸을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한 것이다. 그것은 의례적인 서비스 차원의 인사가 아니었다. 분명히 ‘아는 사람’을 향한, 그리고 존중이 담긴 반응이었다. 이윽고 연주가 다시 시작되었다. 첫 곡은 ‘아리랑’이었다. 이국의 밤, 베트남의 심장부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의 선율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당시 한국에서 유행하던 가요들이 연주되었다. 조용필의 노래가 흘러나왔
베트남이 외국인 비자 초과 체류(오버스테이)에 초강경 대책을 발표했다. 새로 시행된 정부 시행령에 따라, 체류 허가 기간을 초과한 외국인은 최대 4,000만 동(약 1,52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특히 16일 이상 초과 체류한 경우에는 위반 정도에 따라 강제 추방 조치도 가능하다. 2025년 12월 15일부터 적용되는 초과 체류 기간별 벌금은 1~15일은 50만~200만 동(19~76달러)으로 기존과 같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16~30일 미만500만~1000만 동(190~380달러), 30일 이상 최대 1500만 동(570달러, 기존 300만~500만 동), 60~90일 미만 최대 2000만 동(760달러, 기존 1000만~1500만 동) 등으로 대폭 강화됐다. 또한 6개월 이상 2500만 동(950달러), 6~12개월 이하 최대 3000만 동(1140달러), 1년 이상 최대 4000만 동(약 1,520달러, 약 224만원) 등으로 규정됐다. 구체적으로, 이민국의 허가 없이 △임시 거주 증명서 △거주증 또는 승인된 연장 기간의 유효 기간을 초과하여 베트남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체류 기간에 따라 가중되는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숙소 등록 관련 의무사항도
베트남을 소개하는 국제 홍보물이나 관광 안내서 또는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영상과 광고에서 연꽃은 거의 빠지지 않는 상징물이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베트남의 국화는 연꽃이다”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통념은 사실과 다르다. 베트남 정부는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특정 꽃을 ‘국화(國花)’로 법적-제도적으로 지정한 적이 없다. 즉, 연꽃은 ‘정부가 공표한 국화’가 아니라, 국민적 인식 속에서 형성된 문화적-정서적 국화이다. 오히려 베트남은 국화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최종 지정은 이루어지지 않은 유례가 있는 국가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 사람들은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연꽃을 “우리나라의 꽃”으로 여길 만큼 강한 애정을 보일까? 여기에는 역사-종교-문학-예술-생활 문화-국가 이미지 전략이 서로 맞물려 만들어낸 총체적 요인이 작동한다. 연꽃은 법적 국화가 아니지만, 베트남 사회의 상징 체계 안에서 이미 국화에 준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 법률적 차원의 ‘부재’가 연꽃의 상징성을 약화하지 않은 이유 우선, 베트남 정부는 법률이나 결정문 등 어느 공식 문서에서도 특정 꽃을 국화로 지정한 적이 없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서정인 전 주아세안 대사는 외교부 공보과장 및 동남아과장,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을 역임한 아세안 10개국과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아세안 대사, 태국 공사참사관에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까지 20여년 이상 동남아 및 아세안 관련 업무를 했다. 2023년 외교부 은퇴 후에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전문가 및 저명인사(ARF EEP) 및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한국이사로서 아세안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는 현재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을 맡고 있는 서정인 주 아세안대사를 새 칼럼 필진으로 초빙했다. 한국 주요 아세안 외교에서 직접 발로 뛰었던 현장 경험과 넓은 안목으로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주는 그의 인사이트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 중남미에서 함께 근무하다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동료가 있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를 다녀오더니 이런 말을 했다. “이상하지 않아요? 동남아는 오토바이, 중국은 자전거, 중남미는 자동차가 압도적이잖아요. 도대체 왜 이럴까요?” 그 질문에 나도 잠시 멈췄다. 그러고 보면 나도 인도네시아와 태국
“지난해 부산외대 베트남어전공의 지원과 학생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크게 성공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특수외국어사업단)와 부산경영자총협회(이하 부산경총)가 청년들의 글로벌 실무 역량을 높이고 해외 취업을 돕기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 두 기관은 지난 12월 3일 ‘지역 청년 글로벌 역량 및 취업지원 강화를 위한 산학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2025년 성과에 힘입어 2026년에도 ‘해외 일경험 지원사업’을 본격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대학의 우수 인재와 경영계의 기업 네트워크를 결합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해외 근무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두 기관은 선발부터 교육, 현지 파견, 사후 취업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풀 패키지’ 시스템을 구축해 청년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부산외대 특수외국어사업단과 베트남어전공이 부산경총과 공동으로 기획-운영한 이 프로그램은 2025년 7월 13일~9월 14일 21명(베트남어전공, 글로벌자유전공)이 베트남 북부 박닝성에서 진행된 바 있다. ■ 2026년 6월 중순 베트남 파견... 월 150만 원 체재비 및 숙소 지원 협약의 핵심인 ‘2026 해외 일경험
이주배경인구가 27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다. 전체 인구 20명 가운데 1명꼴이다. 본인 또는 부모 중 한 명 이상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국가데이터처가 8일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3개월 이상 국내 거주한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2%(13만4161명) 증가했다. 이주 배경 인구 가운데 57%가 수도권에 거주했다. 부모의 국적은 베트남이 27%, 중국이 17%, 조선족(한국계 중국)이 12%다. 외국인 근로자나 귀화자, 이민자 2세 등으로 구성된 ‘이주배경인구’는 1년 만에 5.2% 급증하며 전체 인구 증가율(0.1%)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20, 30대 청년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거주했다.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부모 또는 본인 국적은 베트남이 27.2%(20만1000명)로 가장 많았다. 올해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는 기존 행정안전부 통계보다 범위를 확대해 사할린 동포, 북한이탈주민과 그 자녀 등을 포함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는 베트남 출신 부모 비중이 33.3%로 높았다. 이어 중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