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자주 찾는 라오스 방비엥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인이 버기카를 타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은 사고 현장으로 영사를 급파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현지에서 조사가 진행중이다. 방비엥이 한국관광객에 주목을 받은 것은 예능방송 ‘꽃보다 청춘’에서 소개된 방비엥편이었다. 이 방송은 동남아 여행 판을 크게 흔들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생소했던 인구 2만 5000명의 소도시 방비엥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남아 도시 중 하나로 바꾸었다. 이 반전드라마를 쓴 비장의 무기는 액티비티와 가성비였다. 라오스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방비엥에서 즐기는 액티비티가 되었다. 버기카나 집라인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코스는 하이라이트다. 버기카-블루 라군-집라인-카약-물동굴 체험 등의 액티비티와 동굴 체험과 열기구를 타면 누구나 청춘이었다. 액티비티의 장점은 순간순간 짜릿함에 집중하다 보니 세상사를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 특히 버기카의 경우 비교적 안전한 구조로 제작되었다. 앞 바퀴의 간격이 넓고, 뒷바퀴 간격의 폭이 좁아 웬만하게 급커브를 해도 전복되지 않는다. 버기카는 30~40분간 포장-
계절의 여왕 5월이었다. 사방에 신록이 들어서는 계절, 더 짙은 녹음이 있는 상하(常夏)의 나라 라오스를 찾았다. 뭐랄까. 여행이라기도 그렇고 관광도 아니었다. 아니다. 여행이라고 강변하겠다. 그리고 순전히 내가 사랑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이라고 우기고 싶어졌다. 이 여행은 순전히 하루키의 에세이 때문에 시작되었다. 그의 에세이 속 가이드는 옳았다. 라오스는 별 게 없었다. 화려한 볼거리도 놀라운 풍경도 없었다. 편리하지 않았고, 큰 영감을 주는 장소도 적었다. 사찰의 풍경과 불교식 건축물도 태국과 베트남서 봤던 것들이었다. 여행지나 관광지로나 낙제점을 맞아야 할 라오스, 그런데 왜 라오스는 매력적일까. 그의 여행에세이를 읽지 않았더라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모를 그런 나라였다. 어느 순간 에세이 때문에 꼭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고, 가보니 그의 말 대로였다. “라오스(같은 곳)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베트남 사람의 질문에 나는 아직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