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레이시아에서 일일 폭염 경보 발생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말레이시아 기상청에 따르면 4월 29일 현재 폭염 경보는 118회 발생했다. 지난해 102회를 이미 넘어섰다.
폭염경보는 일일 최대 기온이 3일 연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생한다. 1단계는 35도에서 37도이고 2단계는 37도에서 40도다. 40도가 넘으면 3단계 폭염경보가 발생한다.
올해 1단계 폭염 경보는 88회 발생했다. 작년 100회보다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2단계 폭염 경보가 작년 2회에서 올해 30회로 급증하면서 전체 폭염 경보가 늘어났다. 작년에 비해서 그만큼 기온이 올라갔다. 3단계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더운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 스타에 따르면 지난 주 닉 나즈미 닉 아매드(Nik Nazmi Nik Ahmad) 천연자원 및 환경 지속가능성 장관은 “엘니뇨로 인한 기온 상승은 앞으로 두 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표면풍의 변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생기는 이상기온 현상을 말한다. 1600년대 페루 해안가 어부들에 의해 처음 관찰됐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경 아메리카 대륙 근처 온수층이 최고조로 두꺼워진다는 걸 알아챈 어부들이 이 현상에 대해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 또는 ‘남자 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라는 이름을 붙였다. 라니냐는 그 반대인 ‘여자 아이’를 뜻한다.
기후학자들은 폭염의 원인이 엘니뇨에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더해지면서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서 1.58도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에서 2050년까지 1.5도를 지키자는 ‘파리협약’을 체결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더운 날씨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해는 작년이었는데 올해에는 이기록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