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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날씨] 몽골, 폭설과 가뭄으로 가축 700만 마리 굶어 죽어

극심한 조드 현상으로 전체 가축의 11%가 폐사, 1490만 마리까지 늘어날 수 있어

 

350만 명의 사람이 사는 몽골에서 7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죽었다.

 

기후 변화로 생긴 극심한 조드(daud) 현상 때문이다.

조드는 몽골의 혹독한 겨울 조건을 나타내는 말이다. 지난 겨울엔 49년 만에 가장 많은 폭설이 내려 한반도의 7.5배인 몽골 땅을 1미터 두께로 거의 다(90%) 덮었다. 영하 30~40도의 날씨에 눈은 녹지 않고 봄을 맞는다. 봄이 되지만 날씨 변화로 눈은 녹다가 다시 얼면서 얼음으로 풀이 덮인다. 겨울동안 폭설과 한파로 허약해진 가축들은 풀을 뜯어먹지 못해 굶어 죽는다. 여름 가뭄이 심해지면 그나마 있던 풀도 부족해지고 살아 남은 가축들은 겨울에 필요한 지방을 축적하지 못해 더 허약해진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CAP)에 따르면 2015년부터 기후 변화 영향으로 조드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연속 극심한 조드가 발생해 많은 가축들이 죽었다. 몽골에 사는 6400만 마리의 11%이다.

 

몽골 언론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210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고 5월에는 710만 마리로 늘었다. 아마르사이칸 몽골 부총리는 1490만 마리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축업은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11%, 농업생산의 80%를 차지한다. 낙타, 야크, 소, 양, 염소, 말은 몽골 헌법에서 ‘국부’로 규정한다. 가죽 관련 제품은 광물 다음으로 몽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출 품목이다.

 

죽은 동물은 80% 이상을 매장했지만 시골에는 아직도 수백 마리의 동물 사체가 널려 있다.

 

 

조드는 농촌 지역의 인구에게도 큰 타격을 입힌다. 눈으로 막힌 도로와 길은 솜(농촌공동체) 보건소의 바그 펠드셔(지역사회 의사)가 환자에게 갈 수 없게 만든다. 솜은 사회 및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이 고립된다.

 

눈이 녹으면 가축을 잃은 목동들은 수도인 울란바토르나 도시로 몰려들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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