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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국, 삼성, 김정은', 트럼프 '김정은' 언급... TV토론 승자는 트럼프 67%

나이 문제 극복하지 못한 "조 바이든은 오늘 밤 나라를 잃었고 다시 찾지 못할 것이다"

 

CNN 주최로 90분 동안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에서 한국, 삼성, 김정은이 언급됐다. 하지만 TV토론에서 한국은 주요 이슈가 아니었고, 단지 두 전현직 대통령의 설전에서 소재로 활용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말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나토에 비해 지나치게 방위비 부담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나토 국가들을 장악하게 되면 미국에게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59개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거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이 되면 86세에 대통령직을 마치게 되는데 잘 수행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물려준 끔찍한 경제 상황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답하면서 ‘삼성’과 ‘김정은’을 언급했다.

 

바이든은 “컴퓨터와 반도체는 우리가 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많은 점유율을 잃었는데 한국을 방문해 삼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설득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며, 약속을 지키는 국가이다. 그래서 동맹국들은 우리를 신뢰하고 있다. 푸틴이나 김정은 같이 트럼프가 애지중지하는 이들은 미국에 맞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국방 정책을 비판하면서 바이든의 실책은 그야말로 정신이 나간 수준이라며 김정은에 대해 한차례 언급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나 시진핑 주석이나 푸틴이나 그 모든 나라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얕잡아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때문에 3차 세계대전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토론회를 시청한 미국 유권자 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67%로 바이든의 37%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바이든은 토론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나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감만 키워다. 올해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향해 “평생 이렇게 많은 헛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비판했지만 정작 본인이 대답할 때는 말을 더듬거나 흐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이민 관련 답변에서 말을 더듬자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 사람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비웃었다.

 

CNN은 토론이 끝난 뒤 “민주당이 엄청난 패닉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CNN과 인터뷰한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의 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조 바이든의 토론 성과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다른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의 가장 큰 문제는 미국 국민에게 자신이 에너지와 체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라고 말했다.

 

반(反)트럼프 링컨 프로젝트를 공동 창립한 전직 공화당 정치전략가 스티브 슈미트는 “조 바이든은 오늘 밤 나라를 잃었고 다시는 되찾지 못할 것이다. 트럼프가 위협적이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면 바이든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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