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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블록체인 융합 스타트업, 시드부터 대형 투자 유치… 하반기 트렌드로 뜬다

3월 AI기반 크립토 플랫폼 ‘유틸라’ 160억, 7월 오프소스 분산형 AI플랫폼 ‘센티먼트랩스’ 1170억원 유치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특성을 융합한 프로젝트가 늘어나기 시작해 하반기에 대형 투자 유치가 일어났다.

 

3월 초 AI를 기반으로 크립토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틸라(Utila)는 시드에서 1150만 달러(160억원)를 유치해 대형투자의 서막을 올렸다. 7월 초에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센티먼트랩스(Sentiment Labs)가 시드에서 8500만 달러(1170억원)을 유치하며 대형 잭팟을 터트렸다.

 

센티먼트랩스는 2024년 1월에 폴리곤(Polygon Labs)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산딥 (Sandeep Nailwal)과 저명한 공학 교수 프라모드(Pramod Viswanath)와 히만슈(Himanshu Tyagi), 그리고 심볼릭캐피탈(Symbolic Capital)의 켄지왕(Kenzi Wang) 등 4명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한 오픈 소스 분산형 AI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자금을 유치한지 3개월만에 엄청난 금액을 모았다.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유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창립멤버에 대한 신뢰였다.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3곳의 리드투자사 중 하나인 파운더스펀드의 파트너인 조이 크루그(Joey Krug)는 “산딥과 프라모드를 수년간 알고 지냈다. 그들은 각자 기술분야에 정말 능숙하다”고 말했다. 전략적 투자자인 애링턴 캐피털의 켈리 캘러헌 파트너는 “센티먼트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산딥과 켄지왕처럼 성공의 역사가 있는 친구들에게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은 하반기 주요 기술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할 수 있는 AI는 블록체인의 정적인 특성을 동적으로 바꿔주고, 블록체인은 AI 데이터의 신뢰문제를 해결해준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이 혁신적이기는 하지만 정적 특성으로 인해 제한을 받았다. AI는 정적인 계약을 동적이고 적응적으로 만들어 과거 거래에서 학습하고 미래 거래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dApp)이 생겨나고 버그, 해킹 및 오류의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크립토와 AI 애플리케이션 결합의 도전과 약속’이란 글에서 “암호화폐 탈중앙화는 AI 중앙 집중화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AI는 불투명하며 암호화폐는 투명성을 가져오고, AI는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추적하는 데 좋다.”라고 언급했다.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에 대한 시장과 전문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AI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기관 투자가 상당히 증가했고 AI 관련 토큰 가격이 눈에 띄게 급등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인 뉴라이(Neurai)의 스콧 트립(Scott Tripp) CEO는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웹3를 수익화하고, 출처 추적 및 디지털 콘텐츠 귀속을 통합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앤디 리안은 “AI와 블록체인이 분산형 컴퓨팅 프로토콜과 텍스트 프롬프트 등 생성 AI에 적용 가능한 프롬프트를 사고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와 블록체인의 실용적 응용은 방대하고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는 보안 데이터 솔루션이다. AI는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안전하고 투명하며 변조 불가능한 기록을 바탕으로, 의료, 금융, 공급망 관리 분야에 이상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의료 분야에서 AI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공하고, 질병 발병을 예측하며, 행정 절차를 간소화한다.

 

금융에서는 AI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이 정확한 리스크 평가, 사기 감지 및 자동화된 컴플라이언스를 제공하여 금융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정교한 거래 알고리즘을 가능하게 하여 더 나은 투자 전략과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공급망 관리에서도 AI의 예측 분석과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결합함으로써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낭비를 줄이며, 제품의 진본성을 보장해준다. 이는 위조가 큰 문제인 제약 및 명품 산업에서 특히 유용하다.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은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규제와 보안 측면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과 AI의 자율적인 기능은 큰 규제 장벽을 형성한다. 정부와 규제 기관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윤리적 고려 사항 등을 다룰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개발해야 한다.

 

보안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만, AI로 인해 취약점을 초래할 수 있다. AI 알고리즘은 조작될 수 있으며, 이들이 의존하는 데이터는 손상될 수 있다. AI 기반 블록체인 시스템의 보안과 무결성을 보장하려면 강력한 암호화, 지속적인 모니터링, 고급 위협 탐지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AI와 블록체인의 미래는 밝다. 산업을 변혁하고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기술자, 규제자, 산업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두 기술의 강점을 활용하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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