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소위 ‘뉴스 인플루언서’ 부상이 새로운 위기를 부르고 있다.
뉴스 콘텐츠가 아주 짧거나 길게 극단하면서 어중간한 콘텐츠는 외면 당하고, 뉴스 유통・협력 대상으로는 X・페이스북(Facebook) 등 기존 플랫폼이 지고 AI 기반 플랫폼이 부상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 2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미디어 이슈 리포트-2025 언론산업 성장 추세와 주요 이슈 전망’(이현우・전창영 선임연구위원)을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뉴스 산업의 주요 이슈로 ‘뉴스 인플루언서 부상과 허위 정보 우려’가 꼽혔다.
미국 대선 이후 인플루언서들이 정치와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세계적 추세로 나타났다.
2024년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21%, 그중에서도 30세 이하의 37%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퓨리서치센터 연구에 따르면 뉴스 인플루언서의 77%가 언론 경력이 없고, UNESCO 조사에서는 62%가 콘텐츠의 정확성을 검증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신뢰성과 정보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전통적 의미의 언론사 기자 출신들이 인플루언서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브스택’과 ‘팟캐스트’를 시작한 워싱턴포스트(WP)의 테일러 로렌즈, X(구 트위터)에서 대안 뉴스 브랜드를 만든 폭스뉴스 출신 터커 칼슨 등이다.
올해에는 레거시 언론사와 인플루언서 협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포트는 '창작자 중심의 크리에이터화'가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독립적이고 사실 기반인 저널리즘 원칙을 약화시키고 더 큰 허위정보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 제작 분야에선 ‘비주얼 포렌식(visual forensic) 저널리즘’이 부상하고, 길이가 아주 짧은 ‘밈’(Meme)이나 짧은 동영상 또는 심층적이고 권위 있는 긴 콘텐츠로 양극화할 거라 전망됐다. 이에 ‘바벨 전략’(barbell maturity・다양한 선택이 가능할 때 중간은 버리고 극단적 선택만 취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리포트는 “언론사가 모든 것을 시도하려는 노력은 중간 수준의 콘텐츠를 양산하며 이러한 콘텐츠는 신뢰도가 낮은 소스로 쉽게 대체되고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것.”이라며 “이용자 기반이 클수록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외부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 힘도 커진다. 따라서 언론사는 이용자 중심적 전략을 통해 신뢰와 참여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긴 콘텐츠’에 대한 사례로는 ‘#MeToo’ 보도나 복잡한 외교 정책에 대한 상세 해설, 심도 있는 뉴스레터 등이 제시됐다.
뉴스 플랫폼으로는 AI 기반 검색 기능이 뉴스 링크 노출을 줄이고 검색 트래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2년간 SNS 트래픽은 페이스북 67% 감소, X 50% 감소로 나타났다.
51개국 326명의 미디어 리더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 적은 노력을 기울일 플랫폼은 X가 압도적이고, 페이스북, 스레드, 스냅챗, 애플뉴스로 이어졌다.
반면 언론사가 올해 협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플랫폼은 오픈AI・퍼플렉시티,・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링크드인・왓츠앱・블루스카이・구글 디스커버・구글(검색) 순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동영상 플랫폼에 대해 “인쇄 기반 뉴스룸에서는 비디오 제작이 익숙하지 않으며 특히 짧은 형식의 비디오는 수익화가 어렵고 웹사이트 트래픽으로 연결하기 힘든 점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AI를 통한 저널리즘의 과거 전략 재발견’도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의 <카말라 해리스 뉴스 어시스턴트(Kamala Harris News Assistant)>, 워싱턴<포스트 AI에 묻다(Ask the Post AI)>, 비즈니스인사이더의 <AI 기반 검색 엔진> 등 AI를 활용한 특화된 검색 엔진이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AI 기술로 콘텐츠 제작 비용이 크게 줄면 ‘기자’의 역할 중 정보를 수집하는 ‘리포터’(reporter) 역할이 다시 강화될 거란 전망도 있다.
리포트는 “리포터는 정보 발굴, 인간관계 형성, 지역 사회 트렌드 파악 등 본질적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저널리스트는 더 이상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사람'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탐구자로서의 역량을 요구받을 전망".”라고 했다.
수익성 부족으로 실패했던 ‘지역 밀착형 저널리즘의 부활.’ 역시도 기대되고 있다.
AI로 운영 비용이 절감되면 소규모 인원이 지역을 효율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거란 이유다.
인간 노동의 대체, 일자리의 양과도 연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리포트는 “중앙집중식 언론사에서 일부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지만 분산된 지역 언론사들이 성장하면서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산업의 경우 전 세계적인 감소 추세 속에 한국은 디지털 뉴스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글로벌 신문산업 규모는 2024년년(801억 달러) 대비 2.0% 감소한 785억 달러로 전망된다.
매출 중에선 독자 구독 수익이 60%(470억 달러), 광고 수익은 30%(314억 달러) 비중으로 예측됐다.
매체 유형별 수익은 지면 73.1%(573억 달러), 디지털 26.9%(210억 달러)로 전망된다.
신문산업 조사 대상 53개국 중에서 상위 10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한국, 인도, 스페인, 캐나다 등이다.
10개국 평균 신문산업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로 전망됐고, 한국은 그보다 적은 -0.8%로 예측됐다. 인도는 유일하게 3.4%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한국의 올해 신문산업 규모는 27억1000만 달러(전 세계의 약 3.5%)로 예측됐다.
지면 광고 수익이 42.2%로 가장 높고, 지면 구독 수익(35.1%), 디지털 광고수익(17.2%), 디지털 구독수익(5.4%)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신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6.6% 성장한 6억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리포트는 올해 한국 언론을 위한 시사점으로 ▲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비한 적극적인 비즈니스・콘텐츠 전략 모색 ▲다양한 번들링 전략 기반 비즈니스 모델 탐색 ▲AI・비주얼포렌식・데이터저널리즘 등 디지털 기술 도입 가속화 ▲짧거나 길게, 독자 선호 기반 콘텐츠 다각화 ▲AI 기반 지역 밀착형 저널리즘 재정립 ▲이용자 피드백, 실시간 트렌드 수집 및 분석: 뉴스룸 프로세스에 반영 ▲‘긍정적 뉴스, 희망과 해결책 제시’를 통한 이용자 연대 강화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