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협중앙회가 반년 만에 약 6,000억 원에 달하는 부실채권(NPL)을 정리했지만 시장 위축 탓에 당초 목표의 절반 달성에 그쳤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NPL 시장에 매물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신협뿐만 아니라 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모두 비슷한 상황에 몰려 있어 연말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협중앙회는 12월 19일 기준 2024년 총 5,800억 원의 NPL을 매각했다.
신협중앙회는 2024년 7월부터 연체율 관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NPL 정리 계획을 발표했다.
정리 계획에 따르면, ▲KCU NPL 대부 3,500억 원 ▲신협중앙회 주도 NPL 펀드 5,000억 원 ▲일괄 매각 2,000억 원 등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지만 목표에는 한참 모자랐다
NPL은 수익성이 없는 채권으로 돈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거나 없어 부실해진 채권을 의미한다.
금융사 입장에서 NPL 발생은 불가피하지만 그 규모가 증가하면 연체율이 올라가고 건전성이 악화한다.
신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KCU NPL 대부는 2024년 총 3,300억 원의 NPL을 소화해 당초 목표인 3,500억 원에 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KCU NPL 대부는 2024년 5월 출범했고 2024년 8월 대부업 등록을 완료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신협중앙회가 출자한 금액만 2,000억 원에 달한다.
대부업법에 따라 최대 1조 8,000억 원까지 차입할 수 있어 NPL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왔다.
하지만 중앙회가 주도하는 펀드를 통해서는 2,200억 원을 정리하는 데 그쳐 기존 계획인 5,000억 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7월에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계획한 즉시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NPL을 운용하는 증권사와 개별 물건에 대한 현장 실사, 가격 조율 과정 등을 거치는데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11월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