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속되는 관세전쟁에 전 세계가 영향권에 휩싸이고 있다.
그야말로, 지구 패권국(覇權國)의 영향력을 몸소 보여주는 행보다.
지난 4월 7일 전 세계 증권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 코스피(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내린 2338.20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7.83%를 기록하면서 지난 2024년 8월, 1987년 10월 플라자 합의 이후를 이은 역대 3번째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심천종합은 -10.79%, 홍콩 항셍은 -13.22%, 대만 가권은 -9.70%를 기록하며 동아시아 증권시장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독일 증권시장은 -10%, 프랑스 증권시장도 6%의 하락세를 보이며 유럽에서의 시장 불안을 반영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중국과 유럽(EU)은 보복관세(報復關稅)로 맞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에 추가 34%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U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응키 위한 보복관세 대상 품목을 이날 확정해 27개 회원국에 제시할 예정이다.
아직은 경기 침체 ‘우려’로 지표가 요동치는 상황이지만 향후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전 세계 증시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올 연말까지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이전 40%에서 60%로 올리며 “파괴적인 관세 정책 영향이 타국의 관세 보복, 미국 기업의 심리 약화, 공급망 붕괴 등을 통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계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내 소비심리지수와 구매관리자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는 이미 침체 수준을 반영하고 있지만 물가와 고용 등 ‘하드 데이터’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증시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다른 호재가 없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