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식 요구불예금에서 고객 이탈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연 0.1% 수준에 불과해 은행 측에서 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상품이다.
금리인상기에 이자율이 연 3%를 넘보는 가운데 정기예금으로 자본이 몰리고 있다.
요구불예금 감소로 은행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703호 6,123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기준인 710조 6,651억 원과 비교하면 7조 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탈한 요구불예금이 연 2~3%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으로 은행권은 이유를 분석했다.
5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679조 7,768억 원으로 4월보다 19조 1,369억 원 증가했다.
지난 4월 말 정기예금 잔액이 3월 대비 1조1536억원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16.5배나 급증했다.
이는 증시 부진과 수신 금리 상승이라는 요인에 투자 대기자금으로서 요구불예금보다 정기 예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만기가 6개월 미만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금리로 오르면 새로운 예금 상품으로 갈아타 이자 수익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의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126조 7,527억원으로 2021년 3월 83조 4,563억 원보다 51.9%인 43조 2,964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기가 6개월에서 1년 미만인 예금은 169조 2,123억 원에서 167조 7,825억 원으로 오히려 0.8%인 1조 4,298억 원 줄었다. 만기가 1~2년인 상품도 439조 8,600억 원에서 456조 623억 원으로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6개월인 정기예금 금리는 2년 만기 예금보다 금리가 연 0.5%p가량 낮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5%까지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배트를 짧게 쥐려는’ 금융 소비자가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보다 높게 수신 금리를 올린 것도 이유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