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2월 15일부터 전보 서비스가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때 가장 빠른 통신수단으로 사용되던 전보 서비스가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11월 16일 KT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15 전보 서비스’를 2024년 12월 15일 부로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홈페이지에는 12월 15일부로 ▲일반전보 ▲경축전보(축전/애경사) ▲선물전보(떡, 꽃배달)의 서비스가 일괄 종료된다며, 전보 서비스는 우체국 전보에서도 제공한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원거리에서 발신자와 수신자가 전신을 매개로 소통하는 전보는 우편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19~20세기 주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됐다.
한국에서 전신 업무가 개시된 것은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설치되며 서울에서 인천 간 전보를 보낸 것이 첫 시작이다.
전국에 전화가 보급되기 이전까지 전보는 위급한 소식을 알릴 때 주로 사용되는 통신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KT는 광복 이후 한국전기통신공사(KT의 전신)로 서비스가 이관되며 전보 서비스를 취급했다.
1980년 전화가 보급되고, 2000년대 이메일과 휴대폰이 상용화되며 전보 이용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2010년대부터는 관공서나 기업 등이 격식을 차려 소식을 전할 때 종종 이용되는 정도였으나 그마저도 스마트폰 보급으로 거의 없어지게 됐다.
세계적으로도 전보 서비스는 종료되는 추세다. 미국 네트워크 기업 웨스턴 유니온은 2006년 전보 서비스를 종료했고 독일 우체국은 2023년 1월 1일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KT도 국제 전보 서비스는 2018년 4월 8일자에 중단했다.
다만 전보를 대체할 유사 서비스는 남아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보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경조 카드 서비스’, 메시지와 돈을 같이 보내는 일종의 전신환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통신 시장 환경변화로 전보 이용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누적 적자 증가로 (전보)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보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 이용을 희망하는 경우 115에 전화해 상담원에게 받을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말하고 내용을 전달하면 된다. 50원까지는 2,700원의 기본요금이 부과되고 5글자마다 10원이 추가된다. 115전보 홈페이지에서 직접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