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LG디스플레이가 이사회에서 1조 3,6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는 증권시장에 상장 후 첫 유상증자로 ‘실탄 확보’가 주된 목적으로 분석된다.
증자 비율은 39.74%인 보통주 1억 4,218만 4,300주로 예정 발행가는 20% 할인율을 적용해 9,550원으로 결정됐다.
최종발행가는 1차‧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2024년 2월 29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확보된 자금은 채무상환에 일부 활용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과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확보재원의 30%는 모바일‧차량 등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40%는 고객 기반 확대,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2022년 2분기부터 지난 2023년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누적적자 규모는 3조 6,000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TV 등 가전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패널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장기차입했지만 장기 적자를 메꿀 수 없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322.2%, 순차입금은 13조 1,994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연 말 기준 8조 3,950억 원에서 2022년 연말에는 11조 3,51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8년 ‘AA’였던 LG디스플레이의 회사의 신용등급도 2019년 2월에는 AA-, 2020년 2월에는 A+ 2023년 5월에는 A로 꾸준히 하락했다.
위기 타개를 위해 올해 초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초엔 고연차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으면서 2019년 이후 4년 만의 희망퇴직도 시행했다.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도 회생을 위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12월 1일 공식업무를 시작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OLED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고, 사업 안정성을 더욱 높여 나가고자 한다.”며 “재무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선제적 자금확보를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