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7일 싱가포르 앙모키오(Ang Mo Kio)에 있는 애플 캠퍼스를 확장하기 위해 2억5천만 달러(344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자금으로 현재 사무실과 인접한 2개의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하나로 모을 예정이다.
애플은 확장되는 싱가포르 캠퍼스가 AI와 다른 주요 기능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iOS18 업데이트에 기존의 생성형 AI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이 AI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힌 발표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도 애플이 iOS 18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AI 기능을 기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시리(Siri)는 챗 지피티처럼 생성형 AI로 구동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작년 초부터 내부적으로 ‘에이젝스’(Ajax)로 알려진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테스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된 싱가포르 애플 캠퍼스는 다른 모든 애플 시설과 마찬가지로 RE100, 즉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운영하게 된다. 애플은 2018년부터 모든 시설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해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기업 운영에 탄소 중립을 실천해 왔다.
공사가 완료되면 캠퍼스는 LEED 골드 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다. 골드 등급은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다음이다.
싱가포르와 애플의 인연은 40년이 넘는다. 1981년 앙모키오에서 72명의 직원으로 처음 시작해, 지금은 싱가포르 전역에서 3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시설과 최첨단 연구실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및 지원 분야에서 중요한 지역 허브 역할을 해왔다. 하드웨어 기술센터에서는 애플2 사양에 들어가는 서킷보드(회로 기판) 대부분을 생산한다.
애플 스토어 매장은 유리 돔으로 만들어져 360도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애플 마리나 베이 샌즈와 오차드 로드, 쥬얼 창이공항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거쳐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는 팀 쿡 CEO는 “창작자, 학습자,몽상가(dreamer)들로 구성된 역동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온 연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싱가포르 캠퍼스가 성장하면서 애플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