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센강 보트 퍼레이드’ 가능할까

폭우로 인해 유량이 늘어나면서 리허설 연기, 수질 오염도 문제, 개방되고 밀집된 공간이라 테러 위험은 남아 있어

 

7월 26일, 프랑스 파리올림픽은 센강에서 보트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1만500명의 선수들을 태운 180척의 배가 파리식물원 옆에 있는 오스터리츠 다리(Austerlitz bridge)에서 출발해, 생루이섬과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시테섬을 지나친다. 선수들은 센강 옆과 제방 위에 모여든 32만 명의 관람객에게 손을 흔든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을 보면서 6킬로미터를 이동한 후 에펠탑 옆 이에나 다리(Pont d'Iéna) 선착장에서 내린다.

 

 

개막식 무대는 에펠탑에서 강 건너에 있는 트로카데로 광장(Le Trocadero et son esplanade)이다.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건 128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24년 올림픽 개막식은 대담하고 독창적이며 독특할 것”이라며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센강에서 열리는 퍼레이드가 날씨 변수와 테러 위험으로 취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5월 27일 예정됐던 개회식 리허설이 폭우로 센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연기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상 조건이 좋아지면 리허설을 재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개막식은 연기할 수 없다.

 

폭우로 인해 발생하는 수질오염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폭우가 내리면 파리 하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배설물이 수로로 배출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센강은 수질오염으로 1923년부터 입수가 금지됐다. 파리시는 대규모 오폐수 저장 시설과 하수 처리 시스템을 동원해 수질 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간에 쫓기고 있다.

 

한 단체가 수질 오염을 측정한 결과 대장균 박테리아가 승인치보다 3배 높게 검출되었다. 좋지 않은 수질에 폭우로 배설물까지 흘러 들어오면 센강에서 개막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센강에서 열리는 오픈워터 스위밍과 철인 3종 경기 수영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파리 당국과 올림픽 주최측은 올림픽이 시작될 때까지 폐수 처리장과 빗물 저장 시설을 포함한 새로운 인프라가 가동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의 폭우는 몇 주에 걸쳐 내렸고 이로 인해 유량이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거라 개막식 때에는 유량이 급증하는 경우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아우스터리츠(Austerlitz) 기차역 근처에 지어진 거대한 새 지하 빗물 처리 시설은 6 월 초 가동될 예정이다.

 

다른 하나는 테러 위험이다. 개회식 장소 주변은 완전히 개방돼 있고, 강변을 따라 크고 작은 건물이 밀집해 있다. 메인 스타디움처럼 보안검색을 통한 출입 통제가 쉽지 않아 테러 위험도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위험이 커지면 개막식 장소를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개막식 무대가 센강 대신 트로카데로 광장에 한정되거나 1998년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스타드 드 프랑스’로 변경될 수 있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폐막식이 개최될 장소다.

 

다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며 센강 개회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정부는 개막식 날 테러방지와 국가 지도자들의 경호를 위해 프랑스 치안군 4만5천명, 민간요원 2만4천명, 군인 1만8천여 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

 

포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