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한베문화교류센터 이사장에 취임했다. 한베문화교류센터는 베트남 전문 NGO다. 1993년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직후 베트남 문화를 연구하고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위해 만들어진 시민사회단체다. 20년째 베트남 산간벽지를 찾아다니며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세워주고 생수를 제공하고 집을 지어주었다. 아동 결연 프로젝트도 시행했고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베트남의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이 센터를 통해 교육을 받은 베트남의 인재들은 현재 법조계, 교육계, 경제계, 정치계에서 탄단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혁 전 베트남 대사는 41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공직 생활을 했다. 1980년 1월 외교부 공직생활을 시작해, 주일본 공사,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필리핀 대사를 거쳐 2018년 4월 15일 베트남 대사를 퇴임했다. 외교관으로 주베트남대사 마지막 소임을 맡았던 이 대사는 퇴임 다음날부터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으로 3년간 ‘공백없이’ 일을 시작했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 정부가 예산를 많이 지원하지만 한국+아세안 10개국의 지역 국제 기구다. 아세안은 6억 5000만 명이라는 인구와 세계 5위 경제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
부산외국어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지난 16일 오후 19시 부산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까으 끔 후은(Kao Kim Hourn) 신임 아세안 사무총장에게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까으 끔 후은 사무총장은 아세안 국민들의 인권과 자유 보장, 그리고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한-아세안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학위를 받았다. 캄보디아 태생인 까으 끔 후은 총장은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캄보디아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 동안 훈센 캄보디아 총리 직속 외교부 특임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1월 제15대 아세안 사무총장으로 취임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까으 끔 후은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부산외국어대학교 장순흥 총장, 주아세안대한민국 이장근 대사, 이인혁 아세안 문화원장 등 외교부 관계자 및 외교와 국제협력 분야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하여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은 “까으 사무총장은 캄보디아의 교육 및 국가 발전은 물론 아세안의 발전을 위해 역대 어느 총장보다도 아세안의 외교, 국제협력 분야의 일선에서 뛰고 있다”며 “오늘 열린 수여식을 통해 자랑스러운 부산외대 동문이 된 것을 진심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10개국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세안 학과를 거느리고 있는 대학교다. 그 중 아세안연구원(원장 김동엽)은 2021년 10월 출범해서 아세안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김동엽 아세안연구원장은 “2022년은 아세안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였다. 대면 정상회의가 다시 개최되면서 아세안 회원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정상들이 모여 국제적 이슈를 논의하는 장이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세안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패권 싸움에서 아세안의 거취 문제와 더불어, 역내 미얀마 사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2023년도는 아세안의 맏형격인 인도네시아가 의장국을 맡음으로써 이러한 지역적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해 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한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띠’를 보내면서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 연구원들이 ‘아세안익스프레스’를 통해 아세안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훈센 캄보디아 총리 ‘코
요즘 동남아는 여러모로 핫하다. 베트남은 한국이 투자 1위국가다.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으로 서진 정책의 중요국가들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아세안’(ASEAN)으로 불린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 10개국이다. 최근 동티모르도 가입을 신청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는 ‘아세안’에 의한 외적 통합 강화와 민주화 진전에 따른 갈등 양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최근 급격히 관계진전을 이루었다. 한-아세안은 교역만 30년간 20배가 늘었다. 한-아세안 상호방문객도 33만 명에서 1144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과거부터 중국-일본, 근래에는 한국과도 관련이 깊은 동남아시아 지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시련을 겪어왔으며, 근년에 이르러서는 더욱더 그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중요도가 커지고 있지만 ‘동서 역사 세계의 교차로’가 되어왔던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하다. 이 같은 동남아사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는 책이 나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후루타 모토오의 ‘동남아시아사, 선사시대부터
노루꼬리만큼 남은 세밑이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습격한 2021년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도 팬데믹으로 고통의 파도를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2월 미얀마에서 일어난 선거 결과를 뒤집는 군부쿠데타는 10개월이 흐르는 동안 미얀마에서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는 12월 11일까지 1329명 이상 사망했고, 1만 889명 이상 체포당해 현재 진행중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세안 학과를 거느리고 있는 부산외국어대 동남아교수들이 ‘2021 아세안 10대 키워드’를 선정했다. 미얀마 ‘쿠데타’, 인도네시아 ‘G20 의장국’, 브루나이의 ‘아세안 의장국’, 라오스 ‘내륙 철도 개통’, 베트남 ‘육체노동자의 도시탈출’, 태국 ‘재도약’, 캄보디아 ‘후계자’, 필리핀 ‘대선- 봉봉 마르코스와 사라 두테르테의 동맹’, 싱가포르 ‘코로나 정책과 민주주의’ 등이다. 참고로 아세안 10개국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다. ■ 미얀마 <쿠데타>: 아세안의 오랜 전통 내정 불간섭 원칙 균열 동남아 권역에서 한껏 기대를 모았
“한국인도 아세안이 된다. 아세안인은 한국인 되는 날이다. ‘위아더 원’”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41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공직 생활을 했다. 1980년 1월 외교부 공직생활을 시작해, 필리핀 대사를 거쳐 2018년 4월 15일 베트남 대사를 퇴임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6일부터 한-아세안 센터 사무총장으로 ‘공백없이’ 일을 시작했다. 그런 그가 며칠이면 스스로 말하는 “자유인”이 된다. 그가 3년간 센터 살림살이를 이끌면서 가장 잊을 수 있는 순간은 뭘까. 그는 2019년 6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었던 '아세안위크'로 회고했다. 그때 축사를 부른 가수가 김준수와 더원과 소유였다. 더원 공연을 마치고 개회사를 하면서 그는 즉흥적으로 “위아더 원”을 외쳤다. 이제 한국인도 아세인이 된다. 오늘 아세인도 한국인이 되는 날이다. 위아더 원. 뿌듯했다. 뭉클했다. 아쉬운 것도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한-아세안센터 10주년(2009년 설립)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어 안타까웠다. 퇴임을 며칠 앞둔 그를 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 “임기 3년간 가장 기억나는 일은 아세안위크와 아세안트레인” 지구촌을 급격한 코로나19는 모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이슬람 신자인 아세안(ASEAN) 사람이 내게 묻는다. “저는 세 명의 신을 믿습니다. 첫째는 제 아내이고, 둘째는 제가 모시는 대사님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신은 바로 ASEAN입니다. ASEAN 헌장은 성경의 창세기와도 같습니다.” 이 엉뚱한 대답에 ASEAN 사람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외교관의 언어유희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재국을 신주단지처럼 모셔야 한다는 직업적 소명에서 나온 확신이다. 필자는 과거 자유무역과 세계인권의 수호자인 WTO와 UN 인권이사회를,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희망인 세네갈을 신성시했고, 이제는 자카르타에서 ASEAN 신도로 살아가고 있다. ASEAN을 사랑하고 ASEAN을 이해함에 있어 가장 애착을 느끼는 점은 바로 ‘ASEAN’이라는 이름이다. 동남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이라는 의미 때문은 아니다. 바로 동남아인들 스스로가 지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민족, 국가, 지역도 다 이름이 있지만, 스스로가 아닌 남이 지어준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가령 아프리카는 로마인들에게 모래(afar)의 땅으로 불렸던 것에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