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10개국 평화 저해시 ‘추방(분할, carve)’해야 한다.”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가 “아세안(ASEAN)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미얀마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자행하는 잔혹 행위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타임즈(straitstimes) 등 외신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일 말레이시아-태국 경제인 회의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세안 5대 합의에 따라 미얀마 문제를 평화적 해결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아세안의 번영과 발전을 저해하는 미얀마를 아세안에서 추방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2021년 4월 군부와 반 쿠데타 운동 간의 폭력과 대화의 즉각적인 종식을 요구하는 군부와 합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미얀마 때문에 아세안의 발전과 번영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9일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를 만난 안와르 총리는 태국이 미얀마 위기를 해결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을 방문한 안와르 총리는 2022년 말 총리 취임한 이후 두 총리 간의 첫 양자 회담을 가졌다. 2021년 3월 야당 정치인으로서 안와르는 “미얀마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쁘라윳 총리의 ‘국회 대화 제의' 국면 후 다소 교착상태에 접어들었던 태국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 열기가 7일 오후 4시경 왕궁 근방 민주기념탑에서 열린 대규모 가두집회로 다시금 가열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시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가 위험한 진압 장비의 무분별한 사용에 반대하는 의사 1008명의 서명운동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일시 주춤했던 물대포 쏘기 진압방식도 왕궁 방향으로 행진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다시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명과 진압경찰 1인이 부상해 인근 끌랑 국립병원과 시리랏 국립병원으로 이송되어져 시위대가 크게 동요했다. 마띠촌 등 태국의 유력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경찰은 59개 중대 9145명의 병력을 시위진압에 투입해 반정부 집회가 벌어진 민주기념탑에서 왕궁으로 행진하려는 시위대를 저지했다. 진압 경찰이 왕궁 방면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 버스 차벽과 철조망 바리케이드까지 친 상황에서 1만 여명에 달하는(로이터 통신 집계) 시위대가 국왕 전상서 형태의 편지글을 왕실 자문 사무국에 전달키 위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가 버스 차벽을 밀어내고 철조망 바리케이드까지 부분 제거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코로나19'가 100일 만에 다시 태국을 습격했다. 지난 2일 쁘라윳 총리는 “9월 2일자 무감염 100일 달성은 태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든 훌륭한 성취이며 정부와 국민이 함께 성과 유지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국내 무감염 발생 100일을 자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총리 성명 발표 하루만에 방콕 근교 교도소의 수감자 중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되어 태국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태국 유력매체 타이랏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약 상습복용 혐의로 지난달 26일 방콕 교외의 감호소에 수감된 37세의 남성이 확진자로 판명되었다. 그는 감호소 의무실이 시행하는 수감 초기의 코로나 격리 집중 검진에서 발견되어 즉시 코로나 질병통제국 지정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방콕 시내 라마3 로드의 카오산 지역에 소재한 '2박 3일(2 Days 3 Nights)'이라는 펍 레스토랑에서 디제이로 일하면서 5인의 가족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던 중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이후 마약복용 피의 사실이 확정된 후 복역 중이었다. 한편, 긴급 상황에 직면한 태국 코로나 질병통제국은 기자회견에서 "확진자의 가족과 근무지였던 카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초유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태국에서 설상가상으로 북부와 동북부 지방의 대규모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국 주요 언론 매체인 CH 7 TV 방송 등에 의하면, 지난 20일에서 23일 사이에 북부 6개주와 동북부 4개주에 내린 집중호우로 북부지방의 패(Pae) 주에서만 8개군에 걸쳐 1926 채의 가옥이 침수되었다. 수코타이(Sukhothai)주에서는 무려 48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지역과 중심지 3개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300 채의 가옥이 유실되었다. 주민들은 근래 30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급격한 수위 증가에 따른 홍수 피해라고 입을 모았다. 수코타이 마이뜨리 뜨라이띨라난 주지사는 "상류에 위치한 패 지역으로부터의 점차적인 유수량 증가로 욤(Yom)강의 범람이 24시간 안에 또 한번 들이닥칠 것이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주민들의 각별한 유의를 요망했다. 난(Nan) 주에서는 6개 군의 주요 주거지역에 1미터 30센티 가량의 물이 차올라 대피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집중호우는 북부 주요도시인 패주를 지나 수코타이주로 흐르는 욤 강 유역에서 발생했다. 유수량이 급속으로 늘어나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손가락 경례는 저항의 표시다." VS "보이스카우트의 경례 방식일 뿐이다" 지난 8월 16일 방콕 민주기념탑에서 있었던 대규모 대학생 시위에서 등장한 ‘반독재 상징 세 손가락 경례’ 물결이 고교생들의 교내 시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의 지배세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표시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의 시위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 손가락 경례'가 태국의 반정부 시위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태국의 타이랏과 카우솟 등 유력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 소재한 주요 고교의 아침 조회시간 국가 연주 도중에 독재세력에 대한 저항을 표시하는 의미로 알려진 '세 손가락 경례동작'이 행해졌다. 이를 지지하는 많은 학생들이 평화적 시위를 상징하는 흰색 리본 띠를 머리와 가방에 둘러메고 호응하는 모습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세리머니 성향의 시위는 방콕의 최상위급 명문고인 뜨리얌 우돔슥사 고교를 위시로 지방 소재 주요 고교인 핫야이 윗타야라이 고교 등 최소 14개교 이상의 학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반정부 시위대가 10개항에 달하는 왕실 개혁에 대한 요구를 제기해 태국 정가를 들끓게 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왕실'을 비판하다가는 자칫 형법상 최대 징역 15년의 왕실모독죄에 연루될 수도 있다. 그 자체가 '금기'시 되어있다. 시위대는 "왕실 개혁 요구가 왕실의 존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태국 군부 등은 "반정부 시위라 하더라도 선을 넘으면 안된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타이 포스트와 BBC뉴스 타일랜드 등 태국 현지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전통있는 명문 탐마삿 대학교 랑싯 교정에서 8월 10일 약 2500여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청년 자유그룹(Free Youth) 주도로 열린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서는 10개항에 달하는 왕실개혁 요구사항이 발표되었다. 왕실을 대상으로 한 법적 분쟁 금지 조항과 왕실모독죄를 폐지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시위대는, "10개항의 요구사항을 주장하는 바가 왕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왕실이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존속케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왕실개혁은 이날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3일 인권변호사 아
[방콕=아세안익스프레스 전창관 기자] 국내 지역감염 신규확진자 제로 상황을 57일째 이어나가며 각종 락다운 제재 조치를 푼 태국정부가 22일 다시 국가비상사태를 1개월 연장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국가비상사태 연장조치에 따른 반발 여론도 커지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모으느라 외관상 잠잠해 보였던 반정부 쟁점의 시위 역시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태국 유력매체 타이랏 등은 22일자에서 "태국 코로나-19 방역 본부의 건의를 받아들인 쁘라윳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추가로 연장한다"고 전했다. 태국의 국가비상사태는 지난 3월 26일자로 발효되었다. 벌써 넉달째로 접어들었다. 이 사태는 국민들의 집회와 출판 및 결사의 자유는 물론 이동과 통행의 자유까지 제한이 가능한 포괄적 법령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염질병 방역을 명목으로 지나친 국민의 기본권이 억압받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8일 방콕의 민주기념탑에서 '태국 학생운동연합' 주도로 벌어진 '경제 실정 규탄 및 국민 기본권 억압 반대 대회'에서 2000여명의 군중이 참가한 것을 필두로 지방의 주요 거점도시에서까지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감염질병 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