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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대반전, 대승 예상 ‘극우정당’ 3위 추락

“극우 세력 막자”며 똘똘 뭉친 좌파 연합 승리...마크롱당 2위...르펜 국민전선 3위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제1당이 될 수 있다”는 모두의 예상이 완전히 깨졌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선 투표에서 대반전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 치러진 1차 투표 이후 프랑스에서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와 마찬가지로 극우 세력이 크게 이길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8일 프랑스 내무성 발표에 따르면 극우 세력을 막자며 똘똘 뭉친 좌파 연합이 승리했다. 극우 정당은 3위로 밀려났다.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 ‘반극우연대’의 벽에 부딪혀 1차 투표 결과가 완전히 뒤집혔다.

 

승리한 좌파연합(NFP) 신인민전선은 전체 의석 577석 중 가장 많은 182석을 차지했다. 다만 과반인 289석에는 한참 못미쳤다.

 

신인민전선은 급진 좌파로 꼽히는 장뤼크 멜랑숑의 ‘불복하는프랑스(LFI. La France Insoumise)’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공산당-녹색당-사회당 등과 힘을 모아 만든 좌파 정당들의 연합이다. 1차 투표에서 약 28%의 표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최악을 피했다. 마크롱의 앙상블(ENS)은 2번째로 많은 168석을 가져갔다. 1차 투표 때보다는 득표율이 올랐지만, 현재 의석수보다는 80석 넘게 줄었다.

 

 

앙상블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표를 맡고 있는 여당 ‘르네상스’를 비롯한 범여권 연합으로, 1차 투표에서 약 20%의 표를 얻어 3위로 밀린 바 있다.

 

유럽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중 하나인 마린 르펜이 이끈 국민연합(RN)은 143석에 그쳐 3위에 머물렀다. 1차투표에서 약 33%의 표를 얻으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50% 넘는 표를 얻지 못하면 2차 결선 투표를 벌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예상 밖 결과는 좌파연합과 범여권 후보들이 국민연합 후보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민자 가정 출신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유머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바페는 카메룬-알제리 이민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단도 알제리 이민 2세였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기쁨과 안도감에 눈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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