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특허 전쟁이 시작됐다.
모더나(Moderna)가 화이자(Pfizer)를 상대로 미국에서, 바이오엔테크(BioNTech)를 상대로 독일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8월 26일 모더나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출원한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과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모더나(Moderna)의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해 있으며, 화이자(Pfizer)의 본사는 미국 뉴욕주에 있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BioNTech)의 본사는 독일에 위치해 있다.
모더나의 주장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모더나의 mRNA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Comirnaty)’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미나티는 지난 2020년 12월 1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Spikevax)는 1주일 뒤인 2020년 12월 18일에 사용 승인을 받았다.
모더나의 주장의 핵심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mRNA 백신을 개발했을 당시에 기술 개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자사의 특허 기술 2가지의 핵심 기능을 베겼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지난 2010년 mRNA가 체내에 투입됐을 때 잘못된 면역 반응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화학적 변형을 개발하기 시작해 2015년 임상시험에서 세계 최초로 이를 검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바로 이 기술을 복제해 썼으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지질나노입자 제형에서 전장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코딩하는 모더나의 접근 방식 역시 베겼다고 주장했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개발하고 특허를 받은 혁신적인 mRNA 기술 플랫폼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말했다.
모더나 섀넌 타임 클링거(Shannon Thyme Klinger) 최고법무책임자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이 모더나의 발명품을 불법으로 베껴 허가 없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화이오-바이오엔테크의 ‘코마니티’의 판매 금지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모더나 특허 기술 사용에 대한 보상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