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원자력 및 에너지 기술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동될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건설을 공식화했다.
지난 2월 25일 홀텍은 ‘미션 2030’(Mission 2030) 프로그램을 출범시키고,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SMR-300을 건설해 2030년 상업운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MR-300은 300㎿급 가압경수로(PWR) 방식의 소형 원자로로, 기존 800㎿급 팰리세이즈 원전과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1971년 가동을 시작한 ‘팰리세이즈 원전’은 경제성 문제로 2022년 5월 폐쇄됐지만 홀텍이 발전소를 인수해 재가동을 추진 중이며, 2024년 1월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15억 2,000만 달러(원화 약 2조 1,800억 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확보해 운영자금에 투입하고 있다.
홀텍-현대건설의 소형모듈형원자로(SMR)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2030년까지 10GW 규모의 ‘SMR-300’을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며 미시간 ‘팰리세이즈 원전’이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홀텍은 원자로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저장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원자로 건설은 이번이 첫 사업으로, 현대건설을 통해 경험을 보완하고 미쓰비시 전기의 PLC를 통해 제어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홀텍은 현재까지 부지 개발과 환경 조성에 5,000만달러(원화 약 670억 원)를 투자했으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원자로 건설 허가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SMR 건설을 위해서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승인이 필수로 현재 NRC의 SMR 인증을 받은 모델은 오리건주 누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의 50㎿급 원자로가 유일하다.
누스케일 파워는 지난 2023년 11월 720㎿ 규모의 SMR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비용 증가로 인해 사업이 무산됐다.
홀텍은 설계 변경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허가와 운영 허가를 분리취득하는 ‘Part 50’ 승인 절차를 선택했다. Part 50은 공사 중 설계 조정이 가능한 허가다.
홀텍은 2026년 1분기 건설 허가 신청을 시작해 2029년 운영 허가를 취득할 계획이다.
미국 원자력 발전소 산업은 다시 각광(脚光)받고 있다.
지난 2024년 원자로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0억 달러(원화 약 23조 원)를 투입해 펜실베니아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을 재가동했고, 구글(Google)와 아마존(Amazon) 또한 데이터 센터의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모둘형원자로(SMR) 도입을 검토하고 원전 시장으로 진입하는데 초읽기에 들어갔다.
홀텍 글로벌 릭 스프링맨(Rick Springman) 클린에너지사업부문 사장은 “대부분의 경쟁사들은 기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홀텍은 원자로 부품 제조부터 건설, 운영, 해체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원전 프로젝트는 미시간 지역 정치권의 지지도 받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미시간주 밴 뷰런 카운티 위원회는 팰리세이즈 SMR 건설을 공식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숀 코너스(Shawn Connors) 팰리세이즈 원전 지지 단체 관계자는 “기존 원자로와 SMR이 나란히 운영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