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분기 만에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차입금을 늘린 것이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해외사업과 플랜트 현장에서 미청구 공사대금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5,569억 원으로 2023년 연말 2조 3,821억 원 대비 35%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현금성자산을 2조 원대로 늘린 뒤 지난 2023년 연말까지 2조 원 초중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현금성자산은 3년 만에 1조 원 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미청구 공사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청구 공사대금은 2020년 1조 6,539억 원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5,000억 원에서 1조 원씩 급증하면서 2024년 1분기 말에는 4조 4,331억 원이 됐는데, 유동자산인 11조 1,471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1조 1,202억 원으로 흑자를 달성한 이후 적자로 전환했다.
2022년에 3,253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에 8,343억 원의 적자를, 2024년 1분기에는 8,74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금창출력이 약해졌다.
현대건설은 현금성자산이 감소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을 늘렸다.
건설사는 불황과 안팎의 불안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일정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한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응하려면 현금성자산 축적이 필수적인데 현대건설의 1분기 PF 우발채무는 11조원에 이른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지난 2023년에 2020년 이후 3년 만에 1,000억원을 조달했고 2024년 1분기 말 기준 잔액은 586억 원이다.
장기차입금은 2024년 1분기 기준 4,909억 원으로 2023년 연말 4,231억 원에서 678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193억원으로 직전 분기 87억 원보다 늘었다.
현대건설은 해외사업과 플랜트 현장 마일스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향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내에 40여개의 주택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며 입주 잔금이 회수돼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