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9일 금융상품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에 대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ETN은 상장지수증권이다. 이것은 기초자산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증권이다.
그간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해외지수·원자재·변동성지수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수단을 제공하고 일반투자자도 자산가나 전문투자자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복잡한 투자전략 상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 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는데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원유선물ETN의 가격과 실제 유가지표간의 괴리율이 80% 넘게 생기면서 실제 유가변동폭에 비해 2배 가까운 가격차이가 생기고 있어, 괴리율이 조정된다면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박종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분석실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레버지리 상품을 선호하면서 매수가 몰렸고 이런 현상으로 벌어진 것 같다"며 "LP의 유동성이 당장 공급된다면 레버리지 원유 ETN의 가격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경고 속에서도 개인들은 9일 삼성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을 7억 8700만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을 5억 6400만원을 순매수 하는 등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만약 유동성이 공급되어 제대로 된 원유 가격이 반영될 경우에는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는 최대 50%에 가까운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