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와 벤처캐피탈(VC)이 투자 과정에서 맞붙는 모습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에선 PE와 VC가 구분 없이 투자를 집행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PE와 VC는 투자 집행단계와 규모에서 구분이 가능하다.
벤처 캐피탈(VC)은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업의 초기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투자 포트폴리오라면 사모펀드(PE)는 벤처캐피탈의 투자 이후 더 큰 규모로 자금을 투입해 기업의 추가 성장과 안정을 지원한다.
벤처캐피탈 투자 단계를 통과한 뒤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고 바이아웃(Buy-Out)이나 기업공개(IPO)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혁신기업의 등장으로 경계선이 점차 흐려지고 있는 추세다.
스타트업들이 시리즈 A, B, C 등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성장하는 것을 보며 투자를 하면 됐지만, 투자할 만한 기업의 성장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면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투자의 적기를 놓치게 되면서 사모펀드가 투자 결정의 단계를 앞당기게 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 2월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원화 약 2374억 원)를 유치했고 크래프톤 역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IMM인베스트와 JKL파트너스로 구성된 사모펀드로부터 초창기 투자를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영역에서의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보니 벤처캐피탈이 투자가 집중되던 영역으로 사모펀드가 눈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벤처캐피탈 역시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사모펀드와 경쟁이 가능해지면서 점차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의 경계가 모호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