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가 조각투자로 대표되는 토큰증권(Security Token)에 집중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원장으로 전자화한 증권이 제도화되면서 유통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 한국예탁결제원,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은 2023년 하반기 업무계획에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포함시켰다.
예탁원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증권의 등록심사와 발행 총량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현재까지 토큰증권의 심사 요건, 증권 총량 관리 방식,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결 방식 등 가이드라인을 내부정비에 들어갔다.
지난 6월 14일에 취임 100일을 맞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에탁원 이순호 사장은 “토큰증권에 후속 법령 개정 등 최대한 입법지원에 역량을 기울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코스콤, LG CNS와 협업 추진
지난 4월 LG CNS와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위해 협력에 나선 코스콤은 자본시장 IT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코스콤은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 지원사업을 통해 증권업계에 토큰증권의 발행‧유통 공동플랫폼과 분산워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18일에는 코스콤이 주최한 ‘토큰증권 매칭데이’를 개최하해 발행사와 유통하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테사 ▲넥스트솔라에너지 ▲모로보기 ▲뮤직카우 ▲빌리크루 ▲스완전자 등 15개 발행사 등을 초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증권사 30개사, 은행 3개사, 운용사 1개사 등 총 34개 금융사와 60여 곳의 발행사가 참석했다.
코스콤 홍우선 사장은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과 자본시장 제도의 융합이라는 금융 혁신을 통해 사업 비용 절감, 시간 단축, 상품의 확장성 등을 강점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코스콤은 자본시장의 업무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력을 바탕을오 정책당국과 유관기관을 도와 시장 참여자의 IT 인프라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 증권사들이 노드로 참여
토큰증권 컨소시엄 구성도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다.
2023년 3월 28일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이 힘을 합쳐 만든 협의체인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ext Finance Initiative, NFI)는 토큰증권 발행을 목적으로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초자산 발굴 및 발행을 담당하고 SK텔레콤은 블록체인 등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6월 1일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NFI는 토큰증권 발행과 혁신 서비스 발굴,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 등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은 “토큰증권 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세대의 니즈를 공감하고 적극 반영한 혁신 금융 서비스 출시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타 합종연횡도 활발해
한편 그 외에도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움직임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곳,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손을 잡아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연내 토큰증권 플랫폼 출범을 목표로 개방형 협의체 ‘STO 얼라이언스’를 만들었다.
2022년 6월 KB증권은 ‘ST 오너스’라는 전담 조직을 만들어 토큰증권 사업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은 주요 조각투자사업자들이 참여하는 ‘STO 비전그룹’ 등을 출범했다.
금융투자 업계가 STO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증권사 역할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토큰증권은 전용 장외시장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물론 장외거래 중개업을 별도로 인가받은 전문 플랫폼이 나올 수 있다.
증권사 역시 전통적으로 주식‧채권 거래 중개업을 해왔기 때문에 장외거래중개업 라이선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