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월 25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국빈 방한 초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프라보워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초청했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오는 4월 국빈 방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을 통해 무역·투자 등 경제 분야는 물론, 차세대 전투기 KF-21(IF-X) 공동 개발 사업을 비롯한 안보·방산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창립회원국이자 사무국이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정치·경제적으로 아세안을 대표하는 핵심 국가다. 한국 기업 2,300여 개가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요한 협력국 중 하나다.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당시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를 확인했다. 또한 문화·창조 산업 합작사업 추진과 더불어 방산, 교육, 노동 분야의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출범을 축하하며 양국의 투자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도 함께 전한 바
동남아 최대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인들의 한국 무비자 단체관광을 시범적으로 허용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정경제부 등 관계당국은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3인 이상의 단체관광객에게 무비자 시범 시행을 추진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관광객들은 한국 입국 시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가 크고 지난해 전자사증을 통한 입국자가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등 관광 잠재력이 높아 무비자 시범 시행 대상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과 11개국 동남아 국가 국민에게는 5년 복수사증 발급 추진을 한다. 기존에는 2016년 1월 이전 방문자에게만 제한적으로 발급했던 것을 전면 확대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주요 도시 거주자의 경우 기존 5년 복수비자에서 10년 복수비자로 확대 발급한다. 정부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12월까지 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한다. 일본, 싱가포르 등 18개국에 우대 적용하고 있는 자동 출입국심사제는 유럽연합(EU) 등으로
여권발급수수료가 2026년 3월 1일부터 2000원 인상된다. 외교부는 2월 16일 여권발급수수료 인상을 위한 여권법 시행령을 개정해 여권발급수수료를 2000원 인상하였다. 2021년 차세대 전자여권의 도입으로 여권 제조·발급 원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지난 20년간 여권발급수수료는 인상되지 않았다. 제조 원가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외교부는 국민들이 여권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권사무 대행기관을 확대하여 여권행정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하고, 모바일 여권정보 증명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 프리미엄 e스포츠 PC방 브랜드 레드포스 PC 아레나(이하, 레드포스 PC방)가 2월 27일, 아시아 시장 진출의 첫 행보로 베트남 호치민에 아시아 1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레드포스 PC방 호치민 1호점은 초대형 규모와 최고 사양의 게이밍 환경을 갖춘 매장으로, 국내에서 검증된 운영 노하우와 e스포츠 전문성을 현지에 그대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매장은 베트남 호치민 10군에 위치하며, 메인 도로와 맞닿은 코너 건물에 자리해 가시성이 뛰어나고 상업시설·주거단지·학교가 밀집한 핵심 동선 중심에 위치한다. 유동 인구가 활발한 구간에 자리한 만큼, 자연스러운 집객 효과가 기대되고 게임·e스포츠 등 체류형 콘텐츠 수요와 맞물려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 또한 높게 평가된다. 인구 1억 500만명인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이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젊은 인구 비중이 큰 만큼 게임 이용 문화가 활발한 나라로 손 꼽힌다. 특히 FPS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PC 기반 슈팅 게임 중심의 플레이 문화가 형성되어 있으며, e스포츠 역시 충성도 높은 팬층을 기반으로 수요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팀들에 대한
컴투스홀딩스(대표 정철호)는 모바일 수집형 RPG ‘스타 세일러(Star Sailors)’를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소프트 론칭 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타 세일러’는 25일 오후 1시(한국 시간)부터 미국,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지원한다. 캐릭터 디자인과 그래픽 부문에서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유저들의 눈도장을 찍은 만큼이번 소프트 론칭을 통해 주요 개선 사항과 후반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 검증도 병행한다. 스타 세일러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독보적인 동화풍 비주얼과 전략적 재미를 극대화한 턴제 전투 시스템이 특징이다. 5인 파티와 소환수, 장비를 조합하고 성장시켜 던전 공략부터 유저 간 대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콕스’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섬세한 일러스트와 감각적인 연출을 완성했으며, 게임 전반에 클래식 JRPG 특유의 감성을 담았다. 이전 테스트에서 수렴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성장 체감 요소를 한층 강화해 몰입감 높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게임 관련 소식은 페이스북, 유튜브, 디스코드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유저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
우연히 펼친 책의 한 구절을 자기 삶에 비추어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현재의 선택과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문화적 실천이다. 이 풍습의 중심에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국민문학, 『쭈엔 끼에우(Truyện Kiều)』가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끼에우전』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 소설을 넘어, 베트남 사회에서 문학·윤리·종교·민속 신앙이 겹치는 독특한 문화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 ■ 『끼에우전』, 투이 끼에우라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 『끼에우전』은 베트남의 시인이자 관료였던 응웬주(Nguyễn Du, 1965~1820)가 지은 운문소설이다. 총 3,254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트남 고유의 정형시인 6·8구체(lục bát) 형식을 사용한다. 한 연이 6음절 행과 8음절 행이 짝을 이루고, 요운과 각운을 동시에 맞추는 고도의 운율 체계를 지닌다. 단순히 길이가 긴 작품이 아니라, 언어적·음악적 완성도가 극히 높은 시가 문학인 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투이 끼에우(Thúy Kiều)’라는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따라간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수차례의 이별과 고난, 배신과 좌절을 겪은 뒤, 긴 우회를 거쳐 마침내 삶의 균형을 되찾는
이창근(‘리 쓰엉 깐, Lý Xuong Căn)’ 베트남 관광대사가 3대째를 수행하면서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새 임원진을 구성하며 출발을 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정림빌딩에서 치러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대사는 “올해는 베트남과 한국이 약 800년에 걸쳐 이어져 온 역사적 인연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7년부터 2029년까지 베트남 관광대사직을 3대에 걸쳐 연임 중이다. 3기는 SNS 마케팅을 중심으로 ‘문화-외교는 관광이다’는 모토로 한-베트남의 가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 임원진으로 임명된 이는 이명선 국제협력국장(케이뷰티라운지 베트남 프랜차이즈사업부 대표), 최규리 대외협력국장(케이뷰티라운지 베트남 뷰티사업부 대표), 조영아 기획국장(영웨이브 엔터테인먼트 베트남 마케팅 대표), 장연주 미디어국장(카일라 라이브커머스 대표) 등이다. 이명선 국장은 “저는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1기 준비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3기 임원진의 역할은 한-베 우호협력의 첨병으로 큰 성과를 위해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는 호치민에서 골프 교육 및 사업을 하고 있는 김용희 프로(골프하우스), 손이태(벤더몰) 대표,
군 제대후 ‘완전체’로 컴백을 앞둔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월 21일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 공연을 가진다. 방탄소년단은 총 14곡이 수록된 정규 5집 ‘아리랑’을 내달 20일 오후 1시에 발매한다. 3년 9개월 만에 공개한 새 앨범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한다. 음악업계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 예매처인 놀(NOL) 티켓 접속이 시작되자마자 지정좌석 대기 인원이 10만 명을 훌쩍 넘기며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렸다. 전석 매진됐다. 예매 오픈 후에는 무료 티켓이지만, 10만 원부터 120만 원까지 재판매한다는 글이 등장했다. 이에 경찰은 암표 단속 및 사기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단속에 나선 상태다. 좌석은 메인 무대를 바라보고 가장 우측에 위치한 스탠딩석과 그 뒤쪽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 앞까지 배치된 지정석이다. 대형 스크린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이 공연은 3월 21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남서쪽 끝자락, 국경 도시 수아이(Suai)의 공기는 유난히 묵직했다. 그 덥고 습한 바람을 맞으며 들어선 마을에서 나는 잊을 수 없는 장면과 마주했다. 조상신이 머무는 신성한 집, ‘우마 루릭(Uma Lulik)’ 앞이었다. 뾰족하게 솟은 전통 가옥의 문앞에 으레 악귀를 쫓는 무시무시한 수호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예수였다. 놀라웠던 건 그 표정이다. 창을 든 전사도, 심판자의 얼굴도 아니었다. 그는 세상 모든 풍파를 다 품어줄 듯 더없이 인자한 미소로 그 토속적인 우마 루릭의 문 앞에 양쪽 기둥에 서 있었다.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그 모습. 그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들에게 가톨릭은 바티칸에서 건너온 딱딱한 교리만은 분명 아니었다. 척박한 땅과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하고 따뜻한 ‘루릭(Lulik, 신성한 힘)’ 그 자체였다. 바티칸 시티라는 특수한 도시국가를 제외하고 동티모르는 종교자유가 있는 국가들 중에 사실상 가장 높은 비율의 가톨릭 신앙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무려 97.6%가 신자다. 딜리(Dili)에도 모스크 돔이 있긴 하다. 하지만 동티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세계는 두 강대 세력의 경쟁 속에 흔들렸다. 해양 상업국가 신흥 아테네와 군사 중심의 육상 강국 스파르타. 이 둘의 대결은 결국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이어졌고, 승패를 떠나 그리스 전체의 쇠퇴를 초래했다. 이 사례는 오늘날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을 설명하는 비유로 자주 등장한다. 특히 투키디데스(Thucydides)가 남긴 “아테네의 부상과 그로 인한 스파르타의 공포가 전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는 통찰은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재해석되며 현대 국제정치 담론의 단골 개념이 되었다. 비유는 단순하다. 아테네는 해상 네트워크와 상업, 동맹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한 개방적 강국이었다. 델로스 동맹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했고, 민주정이라는 정치적 정당성을 내세웠다. 반면 스파르타는 육상 군사력과 규율, 전통 질서 수호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폐쇄적이지만 안정된 체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패권을 유지하려 했다. 이를 오늘에 대입하면 미국은 해양 패권과 동맹 네트워크, 규범 질서를 기반으로 한 아테네형 강국으로, 중국은 대륙 기반의 국력과 군사 현대화를 통해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스파르타형 신흥 강국으로 비유된다. 미국은 제2차
올해 하반기에도 ASEAN 정상회의가 의장국 필리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의장국은 매년 초, 그해 의장국으로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우선 과제를 제시한다. 의장국의 문제의식과 언어는 한 해 동안 아세안을 바라보는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지난 2월 6일, 필리핀 외교장관 마리아 테레사 P. 라자로는 싱가포르의 동남아연구소(ISEAS) 강연을 통해 2026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의 구상을 공유했다. 전체적인 인상만 보면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연설은 올 한 해 아세안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나침반이라는 점에서 차분히 짚어볼 가치가 있다. 이 글에서는 필리핀 외교장관 연설의 핵심을 정리하고, 여기에 담긴 한국 외교에 대한 함의를 덧붙이고자 한다. 2026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는 필리핀은 결코 편안한 시기에 키를 잡지 않는다. 미·중 전략 경쟁의 장기화,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위기와 기술 혁명까지, 오늘의 국제 환경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일상화된 상태다. 라자로 장관이 현 세계를 ‘3U—격변(Upheaval), 불확실성(Uncertainty), 예측 불가능성(Unp
2016년 7월,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는 밤새 잠들지 못했다. 새벽 5시, 찢어질 듯한 오토바이 배기음이 창문을 흔들었다. 폭동인가 싶어 내다본 거리에는 초록과 빨강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동티모르 국기가 아니었다. 이 땅을 지배했던 식민 종주국, 포르투갈의 국기였다. 유로 2016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이 프랑스를 1-0으로 꺾던 그날, 딜리는 리스본보다 더 뜨겁게 울었다. 이 기이한 풍경의 정점을 찍은 건 다름 아닌 샤나나 구스망(Xanana Gusmão)이었다. 동티모르 독립 투쟁의 상징이자 초대 대통령인 그 국부(國父)가 거리로 나왔다. 양손에는 동티모르 국기와 포르투갈 국기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식민 지배에 맞서 17년간 정글을 누빈 게릴라 사령관이, 옛 통치국의 승리에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이방인의 눈에는 모순 덩어리다. 왜 독립 영웅이 옛 식민 종주국의 깃발을 흔드는가? 필자도 이 장면 앞에서는 잠시 멈칫했다. 표면적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옆에 붙은 거인, 인도네시아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24년의 불법 점령 기간 동안 전체 인구의 최소 4분의 1을 죽음으로 내몬 인도네시아와 자신들을 구분 짓는 끈이 바로 포르투갈어, 가톨릭,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