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LÁ PHONG ĐỎ NĂM THÙY) 오엽 단풍잎. 미엔은 자신이 살아오는 동안, 이 붉은색을 어디선가 보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B52 폭격 후에 남겨진 선홍색 바나나꽃이었던가? 여름에 하얀 모래 위로 달려들던 검붉은 구름이었나? 전쟁이 끝나던 날 빛나던 붉은 깃발이었나?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 단풍이 행복이었는지, 상실의 아픔이었는지도 생각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혔다. 갑자기 센 강 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미엔이 느끼는 무거운 걱정의 흐름을 가로막았다. 그 선홍색에 관한 생각이 순식간에 흘러갔고, 몸소 체험했던 그 어떤 전쟁의 모습을, 오랫동안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아마도 미엔은 호앙과 따뜻하고 고요한 파리의 오후에 평화롭게 걷고 있어서 그 기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단풍잎이 떨어졌다. 바람이 단풍잎을 한곳으로 모았다. 미엔은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샹 드 마르스 공원에 맨발을 디뎠다. 가끔 바람이 모아놓은 단풍 더미를 밟았다. 두 발이 시원했다. 가슴이 시원했다. 아주 편안했다. 전쟁도 없다. 부딪힐 일도 없다. 속일 일도 없다. 입고 먹는 것을 걱정할 일도 없다. 오직 지구 반대편 조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석조사원이다. 30여 년간 매일 2만 5000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지어졌다. 앙코르 와트는 400여 년 동안 밀림 속에 방치되었다 1860년 우연히 발견된 세계 7대불가사의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자 앙코르 와트에도 예전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관광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지난해는 전년 비해 약 50여만명이 늘어났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조성진 기자와 함께 '왕국의 사원' 앙코르 와트 ‘시간여행’을 떠난다. 풍경에 새로운 숨길을 불어넣는 그의 '역사인문기행'에 동참해보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 동 메본과 프레 룹, 하늘 궁전을 세운 앙코르 예술의 창시자 아버지 인드라바르만 1세와 아들 야소바르만 1세가 나라의 초석을 다진 지 30년이 흘러 크메르의 아홉 번째 왕 라젠드라바르만 2세(재위 944~968)는 전왕의 자리를 빼앗다시피 하여 왕위에 올랐다. 왕은 됐지만 왕위 계승의 명분이 없어, 정통성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했다. 명분을 만들려면 자신의 외삼촌인 야소바르만 1세를 내세워야 했다. 야소바르만 1세의 아들, 즉 조카가 자야바르만 4세(재위 928~942)에게 왕위를 빼앗겼
태국의 랑싯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서 금상에 ‘안동 사과’에 대해 이야기한 쏭클라대학교의 누라디니 떼뿌유 양이 수상했다. 2월 23일 오전 오후 1시부터 아팃 우라이랏관 강당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태국 전역의 8개 대학에서 예선을 걸친 16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경상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랑싯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가 공동 주최했다. 누라디니 떼뿌유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발음이 어려웠다. 내 목소리가 저음이어서 매일 발성 연습을 하고 억양을 고쳐 나갔다”고 말한 그를 현장에서 만나봤다. Q. 소속과 이름을 말해 달라. 쏭클라대학교 빳따니 캠퍼스 한국어과에 재학하고 있다. Q. 수상 소감을 간단히 듣고 싶다. 가슴이 설레고 무척 기쁘다. 한국어 경시대회에 참가한 것이 처음이라서 그렇다. 내 평생 최고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Q. 안동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한국에 가본 적도 없고 경상북도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경상북도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그 중에서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 골라야 했다. 그래
태국의 랑싯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서 경상북도의 청도의 경치와 음식 등 매력을 소개한 랑싯대학교의 피차난 분웡 양이 대상을 받았다. 2월 23일 오전 오후 1시부터 아팃 우라이랏관 강당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태국 전역의 8개 대학에서 예선을 걸친 16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경상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랑싯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가 공동 주최했다. 피차난 분웡은 경상북도의 청도의 경치와 음식 등 매력을 소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자료조사와 초고 작성 등 발음과 억양 연습 등 거의 한 달 연습에 매진했다는 그를 현장에서 만나봤다. Q. 소속과 이름을 말해 달라. 랑싯대학교 한국어과 재학중이며 이름은 피차난 분웡 닉네임은 도넛이다. Q. 대상을 탄 수상 소감을 간단히 듣고 싶다. 대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 처음 받는 상이다.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내게는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 단지 학습의 연장선 상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느끼는 공포감을 극복하고 싶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기량이 한결 같이 뛰어났다. 그래도
태국의 랑싯대학교에서 ‘전국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가 열렸다. 지난 23일 오전 오후 1시부터 아팃 우라이랏관 강당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태국 전역의 8개 대학에서 예선을 걸친 16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대회에서는 경상북도의 청도의 경치와 음식 등 매력을 소개한 랑싯대학교의 피차난 분웡 양이 대상을 받았다. 경상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랑싯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행사에는 300여명의 학생이 강당에 운집한 가운데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말하기 대회를 시작하기 앞서 랑싯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 그리고 경북문화재단 간 양해각서 체결식이 있었다. 이 세 기관은 향후 교직원 및 연구원 교류, 교환학생 파견, 학술자료 및 출판물 등 정보 교류, 그리고 공동연구과제 수행과 학술회의 개최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해각서 조인식이 끝나고 태국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진도북춤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랑싯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의 K-POP 공연도 있었다. 태국 랑싯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고령화와 인구감소 시대에 경상북도의 국제 교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해외 지역에 홍보하고,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이 경북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태국에서의 한국어 교육, 그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 태국의 한국어교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월 23일 태국의 랑싯대학교 랏따나쿠나껀 건물 1층 오디토리엄 회의실에서 ‘태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태국 전역의 유수한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7개 대학의 한국어과 교수진이 패널로 참여했다. 20여명의 중고등학교 교사와 한국어를 전공하는 다수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행사는 경상북도와 경북문화재단의 후원 아래 랑싯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가 공동 주최했다. ■ 2018년 대입 외국어 선택과목 채택, 18개 대학서 한국어 전공 개설 세미나는 제1부 주제발표와 제2부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랑싯대학교 한국어과 학과장인 정환승 교수는 환영사를 통해 “태국은 지난 1986년 쏭클라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이 시작된 이래 한국어 교육은 꾸준한 성장을 하면서 지난 2018년에는 태국의 대학 입시에 한국어가 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되고 현재는 18개가 넘는 대학 기관에서 한국어가 전공으로 개설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빠르게 성장해온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석조사원이다. 30여 년간 매일 2만 5000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지어졌다. 앙코르 와트는 400여 년 동안 밀림 속에 방치되었다 1860년 우연히 발견된 세계 7대불가사의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자 앙코르 와트에도 예전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관광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지난해는 전년 비해 약 50여만명이 늘어났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조성진 기자와 함께 '왕국의 사원' 앙코르 와트 ‘시간여행’을 떠난다. 풍경에 새로운 숨길을 불어넣는 그의 '역사인문기행'에 동참해보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 영웅이 되기 위해서 꼭 해야 할 일은 ‘물 관리’ 앙코르 유적지를 다니다 보면 사원 건축물에 놀라고 부조에 또 한번 놀란다. 건축물의 규모가 엄청 크고 부조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생생하다. 사원의 수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놀랍다 못해 신비롭다. 그러나 2~3일 지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물이다. 앙코르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당연히 사원 유적을 보기 위해 왔을 것이다. 물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은 그저 무대 배경처럼 사원에 들어가기 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석조사원이다. 30여 년간 매일 2만 5000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지어졌다. 앙코르 와트는 400여 년 동안 밀림 속에 방치되었다 1860년 우연히 발견된 세계 7대불가사의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자 앙코르 와트에도 예전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관광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지난해는 전년 비해 약 50여만명이 늘어났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조성진 기자와 함께 '왕국의 사원' 앙코르 와트 ‘시간여행’을 떠난다. 풍경에 새로운 숨길을 불어넣는 그의 '역사인문기행'에 동참해보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 나라는 없어져도 역사는 남는다...전성기 자랑하는 앙코르 유적 우리나라 역사의 최고 전성기는 언제일까. 많은 사람들이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나 조선 세종대왕 때를 뽑지만 정확히 어느 때라고 말하기는 망설여진다.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 왕국이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였다. 12세기에서 13세기 사이, 특히 앙코르 톰을 건설하고 영토를 태국과 라오스 지역까지 넓힌 자야바르만 7세(재위 1181~1219) 때가 최고의 전성기이자 최고 융성기다.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을 합쳐놓은 왕이 자야바르만 7세인 셈이
라오스 씨앙콴 불상공원(Buddha Park, Xieng Khuan)에는 기기묘묘 불상들이 200여개 전시되어 있다. 승려인 분르아 쑤리랏은 “꿈에서 본 불상으로 직접 만들었다”. 그는 1958년부터 조각공원을 짓기 시작했다. 불교와 힌두교 신을 형상화했다. 공원에는 각종 석가모니 붓다, 힌두의 신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50미터(높이 12미터) 누워있는 거대한 ‘와불’은 부처가 죽음을 맞는 순간을 만든 열반상이다. 그리고 뱀을 몸에 감고 있는 불상, 가부좌를 틀고 있는 불상, 하반신은 뱀이고 상반신은 사람인 불상, 머리도 팔도 여러 개인 신, 아수라 형상의 입을 벌리고 있는 ‘호박탑’ 등등... 불상공원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동남쪽 약 25km, 메콩강 태국이 건너보이는 접경지역에 있다. 이곳의 불상들은 단순히 종교를 넘어 ‘상상력을 뛰어넘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재료는 철근과 콘크리트지만 하나하나 종교적인 일화를 담아냈다. 거기서 돌아서 봐도 처음 본 것 같더니 만리 타국으로 떠나와서 다시 떠올려봐도 쉽게 잊지 않은 조각과 조형물이었다. 글-사진=김기덕 게임기획자 kideokc@gmail.com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석조사원이다. 30여 년간 매일 2만 5000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지어졌다. 앙코르 와트는 400여 년 동안 밀림 속에 방치되었다 1860년 우연히 발견된 세계 7대불가사의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벗어나자 앙코르 와트에도 예전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는 ‘관광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지난해는 전년 비해 약 50여만명이 늘어났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조성진 기자와 함께 '왕국의 사원' 앙코르 와트 ‘시간여행’을 떠난다. 풍경에 새로운 숨길을 불어넣는 그의 '역사인문기행'에 동참해보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아무런 계획이나 일정도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준비한 후에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인생이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기 때문에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이 참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후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원칙 하에 한번 가면 다시 오기 힘들지 않겠냐 하며 가능하면 제대로 알고 떠나자는 쪽이다. 어느 것이 맞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보통은 각자의 취향과 여행습관에 따라 결정지어진다. 필자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엘리베이터가 여기 있네요.”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소속 한인니문화연구원은 2024년 1월 13일 ‘수카르노의 꿈’을 주제로 제338회 문화탐방을 개최했다. 이번 문화탐방은 인도네시아의 독립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Sukarno)의 독립 인도네시아에 대한 꿈과 실천을 발견하고 토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문화탐방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남아센터의 박준영 공동연구원(한인니문화연구원 도시연구팀장)이 진행했다. ‘수카르노의 꿈’ 문화탐방은 호텔 인도네시아(Hotel Indonesia Kempinski)에서 시작하여 환영동상(Monumen Selamat Datang), MRT 정류장(Satsiun Bundaran HI)를 지나 사리나 백화점(Gedung Sarinah)을 방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 호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최초 5성급 호텔...건축한 수카르노 건축 참여 호텔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가 1962년 제4회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대회 기간 중 귀빈의 숙소로 제공하기 위해 건립한 인도네시아 최초의 5성급 호텔이다. 수카르노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통해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인도네시아의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대선)의 경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4년 첫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다섯 번째 대통령 선거다. 2024년 2월 14일 인도네시아의 운명이 갈린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는 약 2억 7000명으로 세계 인구 4위의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이벤트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한 번에 실시했다. 넓은 영토에서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선거 진행에 세계가 주목했다. 이 선거를 위해 약 700만 명의 선거 관리 인원이 동원되었다. 선거 관리와 투-개표 과정에서 272명이 과로로 사망했다. 그 5년 후인 2024년 2월에 인도네시아의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대선 판도는 프라보워-간자르-아니스 3강 구도다. 현재(2023년 11월)는 프라보워가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1위로 앞서고 있다. 프라보워(Prabowo Subianto, 72)는 조코위(Joko Widodo, 62)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Gibran Rakabuming, 36)’을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지정하며 대선 경주의 초반 기세를 잡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직선제로 당선된 첫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다. 그가 자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