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제조기업 비야디(BYD)가 멕시코의 공장 준공 계획을 연기할 예정이다.
지난 9월 3일 블룸버그통신은 비야디가 멕시코 내 자동차 생산 공정 일정을 중단한다고 보도하며, 오는 11월 중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이하 ‘미국 대선’)을 의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후보과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 민주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중이다.
비야디의 멕시코 공장 착공은 일시 중단으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비야디는 3곳의 장소를 물색했다.
과달라하라 부지는 지난 10년 동안 멕시코의 실리콘밸리라 불릴 정도로 기술 허브로 주목받았으며, 지난 2024년 3월 비야디의 대표단이 방문해 실사를 진행했다.
지난 2024년 2월 돌핀 미니 모델 출시를 위해 멕시코시티에 스텔라 리 수석 부사장이 방문하면서 공장 부지를 살펴보기도 했다.
비야디는 브라질, 헝가리, 튀르키예(터키), 태국에서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운영중에 있으며,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는 현재 미중무역분쟁 중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이면서 각국 정부가 부과하기 시작한 중국산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생산을 택한 것이다.
비야디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현지 소비’, 즉 멕시코 내수용이라고 설명했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北美自由貿易協定), 즉 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에 의해 미국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있다.
비야디 외에도 테슬라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멕시코에 이미 다수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타진 중이다.
문제는 상술한 미국 대선이다. 정책적 불확실성에 의해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하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약으로 더 강한 관세와 더불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의 금지까지 주장하는 상황이다.
미국 무역대표부 캐서린 타이 대표는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려는 시도를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관세를 회피하려는 경우 이를 차단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멕시코 공장 건설 중단 관련 비야디는 성명을 통해 “어떠한 결정도 연기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