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에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재기 의지를 잃고 파산하는 곳이 속출하고 금융권에 대출을 갚지 못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보유한 회생 기업 고정 이하 여신 잔액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3,952억 원으로 2023년 연말 여신 잔액인 2,398억 원보다 66.4%나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희생 기업 고정 이하 여신 잔액인 4,520억 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었지만 이는 2024년 3분기까지 3,009억 원의 회생 기업 부실채권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회생 기업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2023년 3분기 기준인 1,748억 원보다 1.7배나 확대됐다.
채권을 정리하고 있지만 정리 속도보다 부실이 더 빠르게 쌓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를 시도중인 기업들이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못한다면서 법원으로부터 기회를 받았음에도 경영난이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과 관련된 부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은 내수 침체로 타격이 더 크게 받는 중이다.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늘어나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024년 10월 말 0.97%에 달해 지난 2023년 연말 0.64%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상환을 못해 파산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2024년 3분기까지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444건으로 2023년 13분기까지 1,213건보다 19% 증가했다.
역대 1~3분기 누적 파산 신청 건수 중 가장 높은 건수다. 이는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청산하는게 더 낫다는 판단이 될만큼 경영난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 큰 문제는 2025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이 예상되면서 고금리 정책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율도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 값이 오르면 기업의 비용 부담도 커진다.
이에,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위기 극복 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적극적 금융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