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의 파산 신청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월 23일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는 노스볼트에 투자한 8억 9,000만 달러(원화 약 1조 2,600억 원)를 연말에 대손처리(貸損處理)할 예정이다.
골드만 삭스의 사모펀드는 7개월 전만 해도 노스볼트의 투자 전망을 낙관적으로 판단했으며 LP(Limited Partner)들에게 노스볼트의 투자 가치가 4.29배에 이르렀다며 2025년에는 6배까지 가치가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노스볼트의 파산신청 이후 LP들에게 송부한 서한에서는 골드만삭스는 이 결과에 실망한 다수의 투자자들 가운데 하나지만 분산된 투자의 펀드의 투자 중 하나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지난 2019년 골드만삭스는 설립 4년차인 노스볼트에 투자했다.
노스볼트가 스웨덴 북부 셀레프테오(Skellefteå)에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준공하면서 10억 달러(원화 약 1조 4,04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했다.
노스볼트는 지난 11월 21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제도인 ‘챕터11’을 신청했고, 11월 22일에는 노스볼트 피터 칼슨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노스볼트는 11월 21일 기준으로 보유 현금이 3,000만 달러(원화 약 421억 3,500만 원)에 불과했고 부채가 58억 달러(원화 약 8조 1,461억 원)까지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노스볼트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478만 달러(원화 약 67억 1,351만 원)을 대출해줬으나, 전부 휴지조각이 되게 생겼다.
노스볼트의 투자자이자 거래처인 독일의 폭스바겐 또한 보유한 지분 21%가 휴지조각이 되게 생겼으며, 3억 5,500만 달러(원화 약 4,985억 9,750만 원)의 전환사채(CB) 또한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됐다.
한편 노스볼트는 2025년 1분기에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려면 10억~12억 달러(원화 약 1조 4,048억 원~1조 6,857억 원)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 셀레프테오(Skellefteå)에 유일한 공장을 갖고 있다. 이후 독일과 캐나다에 각국 정부 보조금을 받아 추가 공장을 지으려고 했지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면서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무리한 생산설비 확장 시도가 수요 둔화 속에 노스볼트에 심각한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