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가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투자금으로 약 4,000억 원을 조달했다.
에코프로의 공급망을 니켈 제련까지 확장, 삼원계 양극재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에코으포의 전략에 증권시장도 공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1일 에코프로(EcoPro)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확보한 약 4,000억 원의 투자금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소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선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3,89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 지분 28% 취득과 제련소 운영 대금으로 쓰인다.

그린에코니켈은 중국 전구체 기업 GEM이 운영해온 제련소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린에코니켈 최대 주주가 되며, 지주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그룹 차원에서는 최종적으로 38%의 지분율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린에코니켈에서 제련하는 니켈 금속 규모(CAPA)는 연 2만톤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이 제련소에서 저렴한 니켈을 수급해 삼원계 양극재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니켈의 원가 비중은 약 40% 이상으로 높은 만큼, 두 자릿수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그린에코니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 광물 단부터 양극재까지 아우르는 통합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극재 공장은 2026년 연말 시제품 생산이 목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린에코니켈 지분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 2024년부터 투자자들을 상대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제3자 유상증자에 나섰다.
그린에코니켈의 지분 취득과 기업결합신고는 빠르면 오는 5월 중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에코프로 송호준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지주사 주주총회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인도네시아 제련 자회사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연결 자회사 편입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머터리얼즈의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이뤄졌다.
RCPS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우선주를 의미한다.
RCPS 발행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가 배제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전액 자본으로 인식되면서 ‘재무건전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행하는 우선주 규모는 512만 167주이며, 발행 가격은 기준 주가(6만 7,908원) 대비 11.876% 할증한 7만 5,974원으로 결정했다.
투자자들은 투자 형태에 따라 3년 뒤, 또는 5년 뒤 이자를 더해 자금을 상환 받거나 2026년 4월 9일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보통주로 전환된 뒤 주식 매매가 가능한 만큼 향후 1년간 주가 불안정성을 키울 우려는 낮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1년 뒤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준 주가보다 약 12% 할증된 가격으로 투자에 나선 것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투자자는 ▲IMM인베스트먼트 ▲IMM크레딧솔루션 ▲JKL파트너스 ▲마스트파트너스 등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제련 사업에 진출하는 데 맞춰 적기에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