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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뉴욕사무소, “2026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 발행

“AI 확산으로 구조적 실업 확대 우려 무시 못한다.”
장기적으로 새 일자리를 창출 기대가 우세해

 

지난 12월 2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026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뉴욕사무소 소속 김좌겸 차장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장기적으로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낙관론이 있지만, 노동시장에 구조적 실업을 늘리는 부정적 영향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진단했다.

 

2025년 하반기 미국 고용시장의 성과는 부진한 가운데 AI의 노동력 대체 효과 역시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이며, 장기적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AI의 확산이 노동시장의 변화를 일으키는 구조적 실업을 더욱 긴 시간 동안 증가시키는 등 고용시장에 부정적은 영향을 줄 하방 위험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구조적인 실업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AI 자동화가 경기침체에 대응해 기존 노동력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면 노동시장도 장기간 침체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과 AI의 기술혁신이 중립금리나 자연실업률 등의 거시적 측면에서 구조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AI 기술혁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금리를 말한다.

 

한은 뉴욕사무소의 엄태균 과장은 ‘미국 관세인상의 소비자물가 영향 및 평가’ 분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기업들이 향후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회복을 모색하면서 당분간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지난 8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5%는 관세 부과에도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으나 향후 가격을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 기업의 40∼50%는 이미 가격을 높였고 추가 인상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는 관세 비용의 가격 전가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상당수 기업이 축소된 이익률의 회복을 위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관세 비용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가되지 못할 경우 기업 이익 축소로 고용 여건이 더욱 악화하고 주가가 조정돼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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