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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고장' 남원에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 공무원 됐다

1남1녀 둔 셤 사마디씨, 9일부터 2년간 지방 시간선택제 임기제 마급 공무원 채용

 

고전 ‘춘향전’의 고향인 남원시가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남원시는 효율적인 다문화가족지원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기 위해 지난달 공개채용을 통해 처음으로 다문화가족 캄보디아 출신 셤 사마디(36·여)씨를 지방 시간선택제 임기제 마급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채용된 셤 사마디 씨는 이달 9일부터 2년 동안 자치행정국 여성가족과에 배치된다.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추진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지원 △결혼중개업 지도 관리업무를 수행한다.

 

셤 사마디 씨는 한국어 능력시험 6급을 통과할 만큼 우리 말도 수준급이다. 2019년부터 남원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 활동 및 결혼이민자들의 통·번역 서비스 업무를 맡았다.

 

이처럼 결혼이주여성의 실질적인 고충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5대 1의 경쟁을 뚫고 채용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2007년 국제결혼으로 남원에 와 배우자와 1남 1녀를 둔 셤 사마디씨는 “한국에서 매우 어렵다는 공무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기쁨을 밝혔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다문화가족 출신의 공무원 채용은 내·외국인의 징검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다문화가족지원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정생활 및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 해소와 한국에 생활하는 데 있어서 안정적인 조기정착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라북도 남원시는 1읍 15면 7동으로 인구 8만 375명이다. 남원시 자체조사에 따르면 남원시에는 2020년 12월 말 기준 553가구, 약 2100여 명의 다문화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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