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공공 배달앱 ‘대구로’가 택시 호출에 이어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를 품을 예정이다.
지난 2월 8일 대구광역시 경제국 안중곤 국장은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기존 대구행복페이를 ‘대구로’에서만 유통되는 가칭 ‘대구로페이’로 전환해 7월부터 발행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 공개한 ‘대구로 앱 활성화 위한 대구로페이 발행’ 계획에 따르면 행복페이는 지난 1월 설 특별 판매 600억 원을 끝으로 신규 발행이 중단된다.
대신 대구시는 대구로 서비스 분야를 시민생활종합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 지원을 대폭 줄이기로 하자 그 순기능을 대구로 활성화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구로페이’는 대구로 앱에서 충전과 결제가 가능하며 대구행복페이처럼 소득공제 혜택도 유지된다.
다만 발행 규모와 할인율, 1인당 구매 한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1월 행정안전부가 ‘국비 예산 규모 대폭 축소와 지역 여건을 고려한 차등 지원’을 골자로 하는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 정책을 발표했고, 지역별 국비 배분액 규모와 세부지침이 13일쯤 나올 예정이라 그 후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대구로 운영 성과를 토대로 소상공인 공공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과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로는 공공형 배달플랫폼으로 2021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국 공공 배달앱 중 최단기간인 출시 3개월 만에 주문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2022년 12월에는 택시호출 서비스도 시작해 택시 가입률 50%, 하루 호출 7,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안중곤 국장은 “대구로페이는 음식점 포함 1만 3,974곳, 택시 7,010대 등 대구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며 앞으로 편의점, 수퍼마켓, 문화 체육시설, 공연, 미용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로 사용처를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나드리콜 호출, 주차장 등 다양한 정보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이번을 계기로 민간 거대 플랫폼, 카드사 등에 대항할 내생적 시민생활종합플랫폼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지역 상권 활성화, 시민 혜택 확대라는 목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계획안 대로라면 종전과 달리 은행 창구에서는 충전이 불가하며 결제도 실물 카드로는 할 수 없다.
대구로페이는 앱을 통한 충전‧결제 방식이라 삼성페이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령층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