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인도네시아 어느 한적한 시골의 도로표지판에 수라바야까지 100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지가 있다면 수라바야의 어느 지점까지의 거리를 말하는 것일까? 바로 수라바야 우체국까지의 남은 거리를 말한다. 고영훈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교수가 네덜란드 식민시대에 개발된 우체부길을 따라 자바섬을 자동차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전공하는 학자로서 오래전부터 이 우체부길에 관심이 있었고 이 우체부길이 주는 의미를 반추해보고자 했다. 나는 그 길을 따라가 보기로 하였다”고 머리말에 썼다. 그리고 그 여정을 책으로 낸 것이 ‘자바 우체부길’(한국외대 지식출판원)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바 우체부길은 자바섬 서쪽 끝인 안야르(Anyar)에서 시작해 동쪽 끝인 빠나루깐(Panarukan)에서 끝나는 총 길이 1000킬로미터의 도로다. 보고르-반둥, 뚜반-그레식 구간을 빼면 현재의 인도네시아 1번 국도와 거의 일치한다. ‘자바 우체부길’은 자바인들에게 자바 우체부길은 근대화가 아니라 고통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네덜란드령 동인도(Hindia Belanda, 현재 인도네시아)의 제33대 총독인 다엔델스가 재임기간인 1802년부터 2년간 만든 길로,
[인터뷰] 24년 동남아 연구 전문가 김이재 교수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편 코디 “칼리만탄의 물소, 아프리카 풍광 못지않은 장관에 푹 빠질 거예요.” 24년간 동남아 연구를 해온 문화지리학자 김이재 인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여행 특급 가이드를 자청했다. 2월 17일부터 방영될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편에 길잡이로 나서는 김 교수는 세계지리 전문가다. 세계 100여 개국을 답사한 문화지리학자이자 영어, 일본어, 독일어, 베트남어, 마인어(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는 여행전문가다. 이번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네시아의 오지 등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면서 뿌듯하다는 그는 “다양한 현장을 배경으로 현지 문화와 사회, 나아가 자연환경까지 깊이있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해 기쁘다”고 웃었다. ■ “인도네시아의 오지, 붕인섬, 칼리만탄섬-자바 순다족 소개 기뻐” 질문1: EBS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휴먼로드 편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현재 공중파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세계 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누적 시청률이 10%를 훌쩍 넘는 EBS 간판 프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에 두 개의 법인을 갖고 있을까?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2개의 법인을 설립해 각각의 법인이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그 이유를 보니 복수 면허 보유가 불가능한 현지 법률 때문이었다. 2005년 중국에서의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K-철도를 만들어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꿈꾸는 철도시설공단이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1월 26일 수도권본부에서 열린 ‘제 236회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법인 설립안을 통과시키고 2년간 법인을 존속시킬 예정이다. 이는, 자카르타 자산관리공사(JAKPRO)가 발주한 183억 원 규모의 자카르타 경전철 2단계 건설공사와 4200억 원 규모의 차량 발주 사업관리를 총괄하는 사업관리용역(PMC)의 수주로 컨설팅 용역 면허 법인 설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7년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시스템 공사를 수주할 때 이미 건설 면허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번 경전철 2단계에 설립될 현지 법인과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시스템 공사를 수주한 법인은 별도로 운영된다. 한국철도시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숨바 섬 와잉가푸 시에 소재한 Universitas Kristen Wira Wacana Sumba(이하 UNKRISWINA)에서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동대 구자문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제임스 데이비스 교수(국제법률대학원), UNKRISWINA 인드리 교수, 타리간 교수, 페카랑 교수 등 총 13명의 교수가 참여해 강의를 진행했으며, 한동대 학생 6명과 현지 학생 약 25명이 참여했다. 현재 28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국민이 극심한 빈곤(절대빈곤율 9.41%)에 시달리고 있다. 소수의 섬을 제외한 대다수 인도네시아 섬들은 빈부격차를 비롯해 교통시설 부족 및 인프라 부족 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심포지엄이 개최된 소순다열도의 숨바 섬은 인프라 부족, 교통시설 부족, 경제산업 발달 미비 등으로 인해 타지역에 비해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며 안전한 식수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숨바 섬의 열악한 도시 환경 개선과 경제 발전을 위해 사전에 진행된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주거 및 인
인도네시아 대통령 조코 위도도(Joko Widodo)가 서명한 국가 중기 개발 계획에 따라 자바 섬에 2개의 고속철도가 건설될 예정이다. 자바 섬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 중인 섬으로, 수도인 자카르타(Jakarta)가 위치해 있다. 베트남플러스(Vietna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자바섬에 자카르타-세마랑 고속철도와 자카르타-반둥 고속 철도 2개의 고속 철도를 건설하고 총 46억 달러(한화 약 5조 5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5조 5000억원의 비용 중 3분의 2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세마랑 고속철도는 총 435km의 길이로 2023년에 시작해 2024년에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철도 이후 해당 지역간 소요 시간은 5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줄어든다. 자카르타-반둥 철도는 KCIC(PT Kereta Cepat Indonesia-China)라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컨소시엄 기업이 사업권을 수주했다. 이 노선은 142km에 이르며, 완공된 이후 지역 간 이동 시간이 3시간에서 40분으로 단축된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작품 '뽀로로' '타요' 성공비결 전수해주겠다."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이혁)는 인도네시아와 애니메이션 분야 협력 모색을 위해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수도 자카르타에 애니메이션 산업협력 사절단을 파견한다. 애니메이션 산업협력 사절단은 아이코닉스(ICONIX, 대표작 '뽀로로'), 부즈클럽(Voozclub, 대표작 '캐니멀' 등 애니메이션 분야 15개 기업 참가한다. 이번 파견 기간 중 2월 13일에는 인도네시아 무역부와 공동으로 ‘한-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여 한국 기업들의 콘텐츠 개발 전략과 해외 진출 사례를 인도네시아 정부와 애니메이션 관련 기업 그리고 문화콘텐츠 개발 및 제작자와 공유할 예정이다. 나아가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KAPA)와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협회(AINAKI)간 MOU 체결을 통해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14일에는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여 기업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 산업협력 사절단은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Ministry of Tourism and Creative Economy) 산하의 창조경제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이혁)는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한-아세안 팸투어'를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Ministry of Tourism and Creative Economy)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팸투어는, ‘모던아트투어’와 ‘힐링투어’를 주제로 수도 자카르타와 새로운 행정수도로 지정된 동칼리만탄을 방문한다. 한국 대표 여행잡지사(Travie), 여행사(여행박사), 인플루언서(반둥오빠), 사진작가(한성필), 한-아세안센터 홍보대사(금나나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함께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현지의 대규모 아트갤러리와 복합문화공간을 방문하고, 인도네시아 최초의 근현대 미술관 ‘마칸’(MACAN)의 디렉터 아론 시토(Aaron Seeto), 인도네시아의 현대 미술 시장을 선구해온 ‘아트 자카르타’의 디렉터 톰 탄디오(Tom Tandio)를 만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접한다. 1990년부터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해온 인도네시아는 국제 비엔날레와 아트 페어를 연이어 개최하며 아시아에서 현대 미술 분야의 블루칩으로 성장해왔다. 이번 팸투어를 통해 인도네시아
“여성 해외지역 연구자의 경험은 어떻게 다른가” 지구를 누빈 현장연구 여성 전문가 12인의 열정과 공감의 연구기록이 책 ‘여성연구자, 선을 넘다’으로 나왔다. 이 책은 ‘아시아의 오늘을 연구한다’는 것의 의미, 여성들의 집단 글쓰기가 가진 힘을 집결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책의 공동저자 중 하나인 엄은희 박사가 인도네시아 한인회가 주최하는 제68회 열린강좌에서 특강을 한다. 장소는 자카르타 한인니문화연구원(코리아센터 1층)고, 시간은 2월 22일 토요일(10:00~12:30)에서 연다. 이 특강은 한인니문화연구원과 서울대 VIP 연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 “연구자와 활동가 사이에서 경험하는 정체성 갈등은 큰 숙제” “현지조사 중인 참여관찰자로서 그 대화의 장면을 목도한 순간, 나는 내 현지조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에 입회했다는 짜릿함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나는 주민의 일부로 현장에 잠입했고, 이미 주민과 반광산연대를 지지하는 편에 서 있었다. 현실의 사회문제에서 나는 대체로 약자의 편에 서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선악이 선명히 구분되기보다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