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K11 사격지휘장갑차와 K9A1(K9 성능개량형) 자주포의 ‘두뇌’ 에 해당하는 핵심 시스템 2종을 이집트에 수출한다.
지난 12월 27일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2월 계약체결 후 지난 2023년 사업에 돌입한 K11 사격지휘장갑차 51대 및 K9A1 자주포 216대 물량에 각각 사격지휘체계와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K11 사격지휘장갑차 51대 305억 원, K9A1 자주포 216대 443억 원으로 총 748억 원 규모다.
K11 사격지휘장갑차는 K9A1 자주포의 사격을 지휘・통제하는 차량으로 1대당 6대의 K9A1 자주포를 담당한다.
K11 사격지휘장갑차에 적용되는 사격지휘체계는 핵심 전술통제장치로, K9A1 자주포에 탑재된 사격통제시스템에 표적의 피아식별 및 실시간 위치, 방향, 속도 등 사격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발사 명령을 하달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이 다년간 축적한 지휘통제 기술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다.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한 사격지휘체계의 수출은 처음이다. 통상 폴란드・노르웨이 등 사격지휘장갑차를 수입한 국가들은 국가별 운용 개념 차이 등을 이유로 사격지휘체계를 자국 업체의 제품으로 탑재해 왔다. 이집트의 현지 환경과 운용 요구조건 등을 반영해 사격지휘체계를 맞춤 개량한 후 공급할 예정이다.
함께 수출되는 K9A1 자주포 사격통제시스템은 K11 사격지휘장갑차로부터 받은 사격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화포를 발사하고자 하는 목표의 미래 위치를 계산하고 예측해 해당 방향으로 화포를 지향・조준하도록 하는 탄도계산 컴퓨터다.
사격통제시스템의 중동 수출은 국내 첫 사례다.
한화시스템은 2025년 상반기 초도물량 납품을 시작으로 2028년 12월까지 이집트에 이번 계약된 K11 사격지휘체계 및 K9A1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신규 수출 품목을 확보하고 K-방산 기술력을 알리며 해외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30여년간 K2전차・K21장갑차・K9자주포・30㎜ 차륜형대공포 등 다양한 기동・화력・방공무기체계에 자체 개발한 사격통제시스템을 탑재해 왔다.
지난 2023년 12월 폴란드에 수출된 K2 전차에도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